피터 로 주한 호주 대사(56)는 "한국과 호주 간 자유무역협정(FTA)은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라며 "두 나라가 가급적 빨리 FTA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부임 인사차 16일 한국경제신문사를 방문한 로 대사는 "FTA를 체결하면 한국은 자동차와 철강산업 등에서,호주는 교육 법률 금융 등 서비스부문에서 각각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호주는 현재 수입 자동차와 의류 등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FTA가 성사되면 한국산 자동차와 의류의 호주 수출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철강석 등 원자재를 호주에서 수입하고 있는 포스코 등 한국 철강기업들은 관세 인하로 원자재 가격부담을 상당 규모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 대사는 "호주가 한국에 주로 수출하는 품목은 쇠고기 등 농산물이 아니라 철강석 석탄 등 원자재"라며 "호주와의 FTA체결이 한국 농업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한국은 호주의 3대 수출국이어서 미국보다 훨씬 더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과 가능한 빨리 FTA 협상을 타결지어 상호 윈윈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부임한 로 대사는 1983∼86년 주한 호주대사관 이등서기관,1995∼98년 주한 호주대사관 공사 겸 부대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한국 근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