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오는 2009년까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포함한 3개 신 모델을 선보인다. 이를 위해 프랑스 르노 본사의 R&D(연구·개발) 기능 중 일부를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기흥연구소로 이관하고,R&D 및 부산공장 2교대 운영에 필요한 인력 1000여명을 새로 채용키로 했다. 르노삼성은 16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제롬 스톨 사장과 장 마리 위르티제 신임 사장 내정자가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5년 실적 및 2006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스톨 사장은 "르노그룹이 2009년까지 선보이기로 한 26개 신차 중 3개 모델을 르노삼성이 개발키로 했다"며 "여기에는 2007년 하반기에 내놓을 르노의 첫 SUV인 H45(프로젝트명)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H45는 닛산자동차의 '엑스-트레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하지만 전혀 다른 모습을 띠게 될 것"이라면서 "H45를 르노 브랜드로 해외에도 수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스톨 사장은 특히 "신차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본사 R&D 기능 중 일부가 한국으로 이관되는 만큼 르노삼성의 R&D 역량이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은 올해 판매 목표를 작년보다 26% 늘어난 15만대로 확정했다. 이 중 3만대는 닛산 브랜드를 달고 중남미 중동 러시아 등지로 수출되는 SM3 물량이다. 르노삼성은 H45 양산을 위한 전용 라인도 기존 차체 공장의 4분의 1 규모로 세우기로 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