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속속 출시되고 있는 신용카드 신상품의 트렌드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다양함'이다. 프리미엄 카드,마니아 카드 등 금융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각양각색의 틈새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카드업계 입장에서는 고객 1인당 3장 안팎의 신용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박'을 터뜨릴 만한 메이저급 상품을 개발하기가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이 같은 마케팅 방식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프리미엄 카드 작년 초 소득 기준으로 상위권 1%를 겨냥한 '더 블랙(the Black)'을 선보여 카드업계에 VVIP 마케팅 바람을 불러일으킨 현대카드는 올해에도 고소득층을 겨냥한 신상품 '더 퍼플(the Purple)'을 내놨다. 이 상품은 연봉 1억원 이상 받는 대기업 부장급 이상 고소득 샐러리 맨을 겨냥한 것으로 '더 블랙'의 바로 아래 단계 고객군을 타깃으로 삼았다. 퍼플 카드를 발급받은 회원이 동남아와 중국 7개 지역 왕복 항공권을 구입할 경우 동반자에게는 왕복 항공권이 무료로 제공되며 전 세계 9개 샹그릴라 호텔 숙박권이 주어진다. 이 밖에 괌과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중국 하이난 리조트 등 외국 골프장의 그린피 무료 서비스와 항공권 구입시 10~35%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연회비 30만원이며 월간 최소 이용한도는 1000만원이다. ○마니아 카드 마니아들을 겨냥한 신용카드 발급은 신한카드가 주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영국 바클레이 카드와 제휴를 맺고 '신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마스타카드'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카드 출시를 기념해 신한카드 홈페이지(www.shinhancard.com)를 통해 신청하는 2006명에게 선착순으로 박지성 선수를 포함,'맨유' 소속 선수 3명의 모습이 디자인된 한정판 신용카드를 발급한다. 6개월마다 추첨을 통해 3명(1인당 2장)에게 영국 프리미어리그 입장권을 주고 매월 추첨을 통해 맨유 소속 선수가 서명한 티셔츠와 페넌트를 제공하는 등 프리미어 리그에 관심이 많은 팬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가 특징이다. 아울러 '레드 리워드(Red reward)'라는 포인트로 신한카드 홈페이지 내 'MU 포인트 몰'에서 이 구단의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주유시 포인트 적립,국내 프로 스포츠경기 할인 등의 서비스와 베니건스,영화 예매,놀이공원 입장 할인 등의 서비스도 제공된다. 신한카드측은 학생 및 청소년들을 위해 곧 체크 카드로도 발매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JYP엔터테인먼트와 제휴,가수 비의 팬클럽 회원증 겸용인 '신한아름다운비카드'를 선보였다. 신한 비카드는 카드 사용액의 0.5~0.8%가 포인트로 적립돼 비에게 기부되고 비는 이 기부금을 국제기구 유니세프에 전액 기부한다. 또 휴대폰 벨소리 무료 다운로드,호텔ㆍ콘도 최고 70% 할인 등의 부가 서비스도 제공된다. ○셀프디자인 카드 삼성카드는 고객의 개성에 맞추어 신용카드를 스스로 디자인해 사용할 수 있는 '셀디(셀프디자인의 약자)카드 서비스'를 지난 9일부터 시작했다. 카드 회원이 홈페이지(www.samsungcard.co.kr)를 통해 서비스를 신청하고 2000원의 발급 수수료를 지급하면 삼성카드측이 이 카드를 제작해 준다. 이 서비스는 삼성 애니패스,지앤미,빅보너스,마이키즈 플러스,T클래스 등 5종의 카드에 우선 적용된다. ○농산물 카드 농협은 우리 농·축·수산물 판매 전문 쇼핑몰인 '농협e쇼핑(http://shopping.nonghyup.com)'에서 결제하면 우대 포인트를 쌓아주는 '농협e쇼핑 카드'를 최근 발급하기 시작했다. 농협 관계자는 "이 카드는 농협e쇼핑 이용액에 대해 최고 2.2%,일반 가맹점 이용시 최고 0.5%까지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며 "우리 농산물의 소비 확대를 도모하기 위해 발급하게 됐다"고 말했다. 농협e쇼핑 카드는 카드 회원에게 주요 놀이공원 무료 입장 및 자유이용권 50% 할인,농협 유통 및 주요 가맹점(백화점,할인점,농협매장 등)에서 쇼핑할 때 2~3개월 무이자 할부,인터넷 영화예매 1500원 할인,무료 문자메시지 서비스 등 별도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농협은 카드 출시에 맞춰 2354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김치냉장고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기념 행사도 개최한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