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선보인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각 팀의 희비가 벌써부터 엇갈리고 있다. 지난 주말 조셉 쉽(원주 동부), 아써 롱(전주 KCC), 테픈 해밀턴(인천 전자랜드) 3명은 처음 KBL에 데뷔했고 유니폼을 바꿔 입고 새로운 팀에서 첫 경기를 치른 용병도 리 벤슨(대구 오리온스), 안드레 브라운(전자랜드) 2명으로 총 5명이 사실상 선을 보인 셈이다. 또 아직 한국무대 진출 후 4경기 밖에 뛰지 않은 로데릭 라일리(울산 모비스), 7경기를 뛴 안토니오 키칭스(안양 KT&G)도 이제 서서히 적응해가는 단계다. 이들은 외국인 선수 교체가 지난 4일로 시한을 넘겼기 때문에 정규리그 막판 순위 싸움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합격점을 받은 선수는 역시 벤슨과 쉽이다. 지난 4일 서울 SK 전부터 오리온스 소속으로 뛴 벤슨은 2경기에서 평균 24점에 리바운드 19.5개를 해내며 골밑에 큰 힘을 보탰다. 5일 오리온스 전부터 첫 선을 보인 쉽은 팀은 비록 패했지만 33점, 어시스트 8개로 앞날을 기약할 수 있게 했다. 이상윤 엑스포츠 해설위원은 "벤슨이 골밑을 장악하면서 김승현과의 콤비 플레이, 또 다른 용병인 아이라 클라크의 동반 상승 효과 등이 두드러지고 있다. 우려했던 팀 적응 문제도 지금까지는 별 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 위원은 "쉽 역시 슛에는 확실한 일가견이 있는 선수인 듯 하다. 득점력이 낮았던 동부로서는 5-10점 정도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다만 리바운드 참여가 떨어지는 부분과 동부의 고질적인 약점인 포인트 가드 부재를 치유하기에는 포지션이 슈팅 가드 쪽에 가깝다는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반면 롱은 2경기에서 아직 강인한 인상은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평균 16.5점에 리바운드 5.5개를 잡아낸 롱에 대해 김유택 엑스포츠 해설위원은 "농구 센스나 슈팅력은 갖춘 선수 같은데 체력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아직 시차 적응 같은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백코트 할 때 스피드가 많이 처졌다"고 평했다. 또 롱은 4일 창원 LG 전에서는 5반칙 퇴장, 5일 서울 삼성 전에서는 테크니컬 파울 2개로 퇴장 당하는 등 한국에 오기 전부터 우려됐던 성격도 문제가 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나머지 선수들도 두드러진 활약은 없는 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이밖에 삼성 역시 손가락에 발목 부상까지 겹친 올루미데 오예데지의 일시 대체 용병을 구하고 있어 정규리그 선두권 다툼에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