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창시자인 마호메트를 유럽 신문들이 만평으로 풍자한 것에 대한 이슬람권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는 5일 약 2만명의 군중이 항의에 나서 덴마크 대사관으로 행진하는 가운데 시위군중 일부가 덴마크 대사관에 물려가 불을 질렀다. 그러나 전날 시리아 주재 덴마크 및 노르웨이 대사관이 공격을 받은 뒤 소개령이 내려져 건물내에 대사관 직원들은 없었다고 레바논 언론들이 보도했다. 시위 군중들은 기독교 거주지역을 돌아다니며 차량을 뒤집고 건물에 돌을 던지는 등 거칠게 행동해 경찰의 물대포와 최루탄 저지를 받았으며 이 과정에 군중 28명이 부상했다. 이라크의 한 저항세력은 거점인 라말디에서 열린 항의집회중 마호메트 풍자 만평을 보도한 나라의 국민을 공격하라고 요구했다. 이와함께 이란은 덴마크 언론의 만평에 항의, 덴마크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기로 했으며 덴마크 언론인들이 더이상 이란에 입국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이란 외무부가 5일 밝혔다. 그러나 덴마크는 전날 시리아 대사관이 공격을 받은 데 대해 "시리아가 자신들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으며 대사관이 보호받지 못했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덴마크와 노르웨이는 시리아에 머물고 있는 자국 국민에게 대피할 것을 요구했다. 유럽연합(EU) 의장직을 맡고 있는 오스트리아도 4일 오후 성명을 통해 "유럽 시민과 재산을 공격하고 위협하는 흐름을 개탄한다"며 "관계 당국들은 유럽인들과 재산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서방과 무슬림 지도자들에게 이슬람 국가들의 분노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연례 뮌헨안보회의에서 "다른 종교나 문화를 모욕하거나 조롱하는 말이나 행동은 상호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제 이성의 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언론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는 민주주의 핵심요소이지만 `조심스럽게' 사용되고 존중받아야 한다며 무슬림들의 상처와 모욕을 이해할 수 있지만 폭력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베이루트.테헤란.빈 로이터.AFP=연합뉴스) cool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