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일본프로야구 스프링캠프 개막과 함께 요미우리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팀훈련에 나선 이승엽(30)이 첫날부터 화끈한 방망이 솜씨를 뽐냈다.


이승엽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고노하나 돔구장 실내에서 진행된 배팅볼 타격에서 정확하고 파워 넘치는 타격으로 거인(巨人)의 새로운 식구로서 멋지게 신고식을 치렀다.


이승엽은 좌,우투수가 던져주는 배팅볼을 공략하고 배팅볼 기계에서 나오는 공을 때리는 등 20분 동안 세 차례 배팅케이지에 들어가 타격감을 조율했다.


전날 휴식에도 불구, 홀로 실내연습장에서 한 시간 동안 135번 스윙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린 이승엽은 실제 투수들이 던지는 것처럼 진행된 이날 타격에서 부챗살 타법과 대포 능력을 동시에 선보이며 하라 다쓰노리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특히 배팅볼 기계에서 나오는 공을 무리 없이 쳐내 겨우내 착실히 훈련해 왔음을 보여줬다.


보통 타자들의 시즌 시작에 맞춰 늦게 몸이 풀리는 점을 고려하면 140~150Km대 배팅볼을 캠프 초반부터 자유자재로 쳐 내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다.


실제 이승엽의 1루 경쟁자인 조 딜런(30)은 빠른 공에 방망이를 제대로 맞히지 못해 정타로 맞아 나가는 타구가 이승엽보다 훨씬 적었다.


하라 감독은 배팅볼 기계의 볼을 홈플레이트 바깥쪽으로 오게끔 지시, 이승엽의 밀어치기 능력을 시험했고 이승엽은 결대로 바깥쪽 공을 밀어쳐 기대에 부응했다.


한편 요미우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 내 고노하나 돔구장에서 1,2군 선수단이 모두 모인 가운데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이승엽은 선수단이 아오시마 신사(神社) 단체 참배를 하는 사이 9시 10분쯤 먼저 구장으로 나와 선수단을 맞았다.


배번 33번과 함께 하얀색 바탕에 주황색이 가미된 전통적인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은 이승엽은 선수단과 인사를 나눈 뒤 한데 어울려 한 시간 가량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이승엽은 첫날부터 지옥훈련을 떠올릴 만큼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요미우리의 생소한 훈련 스타일을 경험했다.


이날 훈련만 보더라도 겨우내 땀을 흘렸는 지 게을리 지냈는 지를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워밍업 후 11시부터 전 소속팀 지바 롯데 마린스 시절부터 절친한 동료인 유격수 고사카 마코토와 캐치볼로 호흡을 맞췄다.


11시 20분부터 딜런과 함께 상황별 수비 훈련에 투입돼 1루수로서의 수비를 검증받았다.


이승엽과 딜런은 나란히 1루에 서서 두 번씩 번갈아 펑고를 받아내며 훈련을 지켜보던 하라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승엽은 1루 땅볼 수비는 물론 2루,3루 송구 능력 등 갖가지 상황에 따른 전술 훈련을 무리없이 소화했다.


그는 번트 상황 연습에서 1루에서 홈으로 쇄도한 뒤 타구를 잡아 3루로 정확히 송구한 뒤 선수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30분의 짧은 점심 식사 후 이승엽은 타격 및 주루 플레이, 러닝 등으로 이날 훈련을 마무리했다.


요미우리 1군은 26일까지 이곳에서 동계훈련을 치르고 3월부터 시범 경기를 준비한다.


휴식일은 6일, 10일, 15일, 20일 등이고 26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한 차례 연습 경기를 치른다.


(미야자키<일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