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사들 경매공부 삼매경 ‥ 대리입찰 참여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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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김진석씨(42)는 요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근하는 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30일부터 시행된 공인중개사의 경·공매 대리입찰 참여 허용에 맞춰 경매법정의 분위기와 세부 입찰 절차 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김씨는 특히 자신의 중개업소 인근에 몰려 있는 연립·다세대주택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이들 주택이 낙찰될 때마다 실제 수익률이 얼마나 될지 파악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김씨처럼 최근 들어 경매법정을 드나드는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일반인들이 의뢰하는 경매물건의 옥석(玉石)을 가리려면 권리분석이나 시세파악 외에 입찰가를 얼마로 써내야 적정가격에 낙찰받을지 '감'을 익히는 게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경매전문지를 판매하는 조경옥씨(38)는 "지난달부터 공인중개사들의 경매법정 관람이 크게 늘었다"며 "연간 36만원 정도하는 경매정보지를 정기 구독하려는 이들도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경매 관련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는 지지옥션의 경우 이미 가맹점 수가 80곳에 육박하는 등 관심이 높은 편이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종전부터 경매에 관심이 많던 중개업자들이 주요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공인중개사들의 경매 대리입찰이 본격화될 경우 실수요자 등 일반인들의 경매 참여가 훨씬 쉬워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