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이 폭락을 거듭하면서 일부 '큰손'들이 발빠르게 부동산으로 회귀하고 있어 주목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 등 금융 자산만 수십억원을 넘는 고객들 가운데 상당수가 지난 한 해 동안 주식 시장에 투자해 번 돈을 부동산에 투자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 PB센터인 삼성어드바이저의 김용길 과장은 "주식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던 지난 주말부터 하루에도 다섯 통 이상 고객들로부터 아파트를 사려고 하는데 조언해 달라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문의 전화도 늘었지만 이전과 달리 절반 이상이 매수 문의"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강남·송파 지역의 도곡렉슬 등 신규 입주 단지의 분양권에 투자해도 되겠느냐는 질문이 많다는 것. 이들은 규제가 심한 강남 재건축 추진 아파트에 매달리기보다는 장기적으로 프리미엄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일반 아파트에 투자하는 쪽을 선호한다는 얘기다. 반면 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고객들을 상대하고 있는 시중 은행 PB센터에서는 "부동산으로 회귀하는 현상은 아직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상반된 진단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 PB센터 조강엽 과장은 "고객들 중 대부분이 주식과 부동산에 대한 투자 자금을 따로 운용하고 있어 주식을 환매하고 부동산에 투자하는 식으로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