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최초대출을 받아 살 만한 기존 아파트는 어떤 게 있을까. 서울 강남권 등지의 유명 아파트를 노리기는 다소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30평형대라 하더라도 곳곳에 아직 알짜단지들이 숨어 있다. 서울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등에서 3억원 이하 아파트 단지들을 살펴보는 게 좋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노원구·동대문구·성북구 등지의 25~32평형 아파트 중 상당수는 아직 3억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악구 일대 아파트 단지 중에는 1000~5000가구의 매머드급 대단지 아파트면서도 가격이 낮은 곳이 많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타운(5387가구)은 지하철7호선 숭실대입구역과 가깝다. 2호선 봉천역과도 버스로 5분 거리다. 관악산 조망이 가능하고 인근에 초·중·고등학교가 많아 취학연령대 자녀를 둔 가족에게 적합하다. 32평형 가격이 2억8000만~3억2000만원선이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푸르지오(2496가구) 32평형 역시 3억2000만~3억9000만원 선으로,3억원대 중반에 계약을 성사시킨다면 생애최초대출을 받을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6월 입주한 1500여가구 규모의 신림푸르지오 24평형도 2억4000만~3억원선이어서 내집마련 대상이 될 만하다. 송파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장기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강동구 암사동의 선사현대아파트(2938가구) 24평형 역시 시세 평균이 2억5000만원 선이며 강동현대홈타운 25평형도 3억2000만~3억6000만원 선으로 생애최초대출 융자를 받을 수 있는 단지다. 강북지역 중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히는 용산구·마포구에도 가격이 저렴한 곳이 드물지 않다. 전체 1992가구 규모의 대단지인 용산구 도원동 삼성래미안 아파트 24평형은 현재 2억6000만~2억7000만원선이다. 5호선 마포역 인근인 마포구 용강동 삼성래미안 24평형 가격은 현재 2억8000만~3억5000만원선,용강동 대림e-편한세상 23평형 역시 2억6000만~3억2000만원선으로 평당 1000만원을 약간 넘는다. 마포구 현석동 밤섬현대·강변현대홈타운·호수아파트 등도 20평형대의 평당 가격이 1000만원 안팎에 머물러 있다. 뉴타운 개발 호재를 끼고 있는 아파트도 많다. 성북구 길음동 동부센트레빌은 2001년 입주한 1677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지하철 4호선 길음역이 단지 바로 앞이고 최근에 새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 주변환경이 훨씬 좋아졌다. 24평형 가격이 2억원대 초반이다. 수도권에서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30평형대 초반 아파트 단지를 생애최초대출을 받아 구입할 수 있다. 대단지 역세권 아파트 중 눈여겨볼 만한 곳으로는 안산시 고잔동 푸르지오5차,안양시 안양동 삼성래미안,안양시 평촌동 인덕원 대우 등이 꼽힌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