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브로커'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23일 최광식 경찰청 차장이 기업인 박모씨와 의문의 돈거래를 한 정황을 포착,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최 차장이 박씨를 통해 브로커 윤상림씨에게 건넨 2천만원 외에 박씨와 수천만원대 금전거래를 했으며, 이들 사이에 최근 자살한 강희도 경위가 연계된 흔적을 일부 포착했다. 박씨는 작년 7월 최 차장의 부탁으로 브로커 윤씨에게 2천만원을 송금했을 뿐만 아니라 같은해 3월 강 경위로부터 `펀드 투자를 해달라'며 2천만원을 입금받았다는 인물이다. 검찰은 이달 19일 박씨를 참고인으로 출석시켜 윤씨에게 송금한 2천만원과 강 경위가 입금한 2천만원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등에 대한 1차 조사를 벌인 뒤 귀가조치했다. 검찰은 박씨를 조사했던 그날 강 경위에 소환 통보를 했으나 강 경위는 "출석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한 뒤 21일 강원도 원주시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에 대한 조사는 극히 일부 밖에 안됐다. 앞으로 더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해 최 차장과 박씨 사이의 돈거래에 상당한 의심을 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최 차장이 박씨를 매개로 윤씨와 추가 돈거래를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