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처리 맡겨 주세요" ‥ 전문 대행업체 재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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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5만가구를 넘어서면서 건설사별로 이를 처리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공사비는 물론 중도금 연체이자 비용 등 막대한 자금이 묶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과거 외환위기 시절 유행했던 것처럼 미분양만 골라 전문적으로 처리해 주는 '미분양 전문 대행업체'가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대구지역 소재 '장백'이라는 회사는 미분양 물량만 골라 처리해 주면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경남기업이 2003년 경남 대봉동에서 분양했던 주상복합 센트로펠리스의 미분양 물건 222가구를 최근 3개월 만에 해치웠다.
이처럼 최근 일부 분양대행 업체들이 분양 시장이 위축되면서 일감이 줄어들자 미분양 마케팅 쪽으로 돌아서는 추세다.
미분양 물건의 용역비는 건당 200만원 안팎으로 신규 분양보다 2배 이상 높다.
특히 일부 대행업체는 시세 차익을 노리기 위해 전주(錢主)를 등에 업은 채 계약금만 내고 미분양 물량을 통째로 사들이는 이른바 '통 매입'을 추진하는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사정이 다급해진 일부 건설사들이 미분양 대행업체를 통해 분양가보다 최고 30% 싼 파격적인 가격에 미분양 물량을 처분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봉천동 A오피스텔의 경우 분양가보다 20~25% 낮은 가격에 구매자를 찾고 있다.
분양대행 업체 우영D&C 조우형 사장은 "최근 들어 미분양이 급증하면서 개발업체나 건설업체들의 미분양 해소 의뢰가 크게 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요즘은 미분양 처리 전담팀을 별도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