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디지털 TV 가격인하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업체들이 지난해말 LCD TV 가격을 낮춘데 이어 한 달만에 또다시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디지털 TV의 가격 하락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불과 30여일 사이에 100만원 이상 떨어진 제품들도 속출하고 있다.여기에 디지탈디바이스,디보스 등 중견업체까지 가격파괴 경쟁에 가세했다.


지난해부터 디지털 TV 값의 하락행진이 계속되자 소비자들은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는 디지털 TV의 가격 동향을 은근히 즐길 정도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일 LCD·PDP TV 가격을 내린다고 나란히 발표했다.


이들 회사는 특정 행사 기간에 PDP TV를 할인 판매한 적은 있으나 고정가격을 내린 것은 1년 만이다.


LCD TV는 지난 연말 이미 가격을 낮췄다.


이는 수요가 늘어나는 데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월드컵과 혼수철 특수를 겨냥,수요를 촉발시키기 위한 선제적 가격조정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TV사업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삼성이나 LG로서는 올해가 제대로 수익을 낼 수 있느냐,없느냐의 분수령"이라며 "추가적인 가격 인하에 소비자들이 얼마나 호응을 보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46인치 LCD TV 가격을 600만원에서 550만원으로 떨어뜨렸으며 40인치도 표준모델 값을 400만원에서 360만원으로 낮췄다.


삼성전자는 PDP TV의 경우 42인치는 기존보다 60만원 내린 340만원으로,50인치는 68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각각 12%,13% 인하했다.


LG전자도 타임머신 기능의 42인치 LCD TV 가격을 440만원으로 30만원 내린 것을 비롯 주요 디지털 TV 가격을 5% 정도 추가 인하했다.


37인치의 경우 인치당 10만원에 못미치는 340만원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LG전자는 이달부터 PDP TV 가격을 40만∼110만원 낮춘 가격 인하 마케팅을 1년여 만에 실시하고 디지털 TV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섰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TV용 LCD(액정표시장치)와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의 값이 떨어지면서 TV 세트 가격을 내릴 수 있는 여지가 생긴 점도 무시하지 못할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중견 디지털 TV 업체도 가격경쟁에 가세했다.


디지탈디바이스는 지난 19일부터 유통점 판매를 없애고 온라인쇼핑몰 직판체제를 통해 LCD·PDP TV 가격을 기존보다 80만원씩 내렸다.


이 회사는 42인치 PDP TV를 199만9000원에 내놓아 업계 최초로 100만원대 42인치 PDP TV시대를 열었다.


디보스도 삼성전자 LG전자 등 선두업체와의 가격차를 10%가량 벌린다는 방침에 따라 조만간 디지털 TV 값을 추가 인하할 예정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