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디지털 TV 가격을 낮추고 있지만 실제 소비자가 살 수 있는 가격은 더 낮다. 일선 전자제품 유통점들의 경우 삼성전자 LG전자가 발표한 출고가격보다 10%가량 싼 가격에 제품을 팔고 있다. 실제 42인치 일반형 LCD TV의 경우 출고가격이 390만원이지만 서울 용산 전자상가 등과 같은 전문점에선 300만원대 중반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는 제조업체들이 유통점의 마케팅을 돕기 위해 10% 안팎의 가격 조정폭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TV 메이커들이 가뜩이나 이익이 빈약한 상황에서 판매업체에 가격 재량권을 주고 있는 이유는 업체 간 출하경쟁 과열로 유통업계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져서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LCD TV나 PDP TV를 살 때 이 같은 유통구조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 차원에서 유통점에 다소의 가격조정폭을 주고 있어 실제 매장 판매가격은 출고가보다 낮은 게 사실"이라며 "매장마다 가격차이가 있기 때문에 발품을 파는 만큼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