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가 애니메이션 제작 제휴 관계에 있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사들이기 위해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월트디즈니가 주식 교환 방식으로 픽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트디즈니는 픽사의 시가총액인 67억달러에 일정한 프리미엄을 얹어주고 픽사를 매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병이 성사될 경우 픽사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는 월트디즈니의 개인 최대주주가 되면서 이사회의 멤버로 새롭게 등장하게 된다. 이는 스티브 잡스가 미디어 업계에서 한층 더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게 되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평가했다. 월트디즈니의 픽사 인수 추진은 애니메이션 왕국으로서의 명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픽사의 뛰어난 기술력을 활용해 향후 애니메이션 사업 분야에서 업계 선두를 굳건히 다지겠다는 것이다. 1995년부터 파트너십을 결성해온 두 회사는 '토이 스토리''벅스 라이프''몬스터 주식회사''니모를 찾아서''인크레더블' 등 컴퓨터 애니메이션 히트작을 연달아 내놓기도 했다. 일각에선 두 회사의 협상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간 픽사의 몸값이 너무 올랐고,돌출 행동으로 유명한 스티브 잡스가 관료적인 월트디즈니와 충돌을 일으킬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