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후 세계 경제는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폭파,하이테크 제품을 둘러싼 아프리카에서의 원료 쟁탈전을 목격한다. 5년 후엔 카자흐스탄의 석유 루트를 둘러싼 분쟁이 치열해지고 급증하던 중국 자동차시장의 구매력이 한계에 부딪친다. 10년 후 중국에선 '상하이 공화국'을 위한 독립 움직임이 일 수도 있다.' 일본의 저술가인 미야자키 마사히로는 세계 경제의 앞날을 중·장기적으로 전망한 '세계경제의 현재,그리고 3년 5년 10년 후'(이재춘 외 옮김,예문,184쪽,9000원)에서 이렇게 예측한다. 이 책은 유가 폭등에 따른 에너지 전쟁과 테러 위협,달러화 약세와 위안화 절상,중국의 성장과 일본의 부활 등 세계 경제의 급박한 움직임에 주목하면서 현재와 미래의 세계 경제가 겪게 될 변화들을 정치·외교문제와 함께 짚어내고 있다. 저자는 2003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석유 소비국이 된 중국이 석유 확보를 위해서는 군사력 행사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또 3년 후에는 유럽연합(EU)의 노동조건이 더 악화하고 5년 후에는 카자흐스탄의 석유를 둘러싸고 러시아 중국 미국이 대립하며,EU의 완전한 통합은 10년 후에도 실현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미국에서는 백인 인구가 감소하는 반면 이민자 출신 유색 인종이 다수파가 되면서 정치 지형도에 변화가 올 것이라는 예측도 흥미롭다. 저자가 중국의 현재와 미래를 정치·경제·사회·문화·환경 등 분야에서 다각도로 조망한 '중국의 현재,그리고 3년 5년 10년 후'(김현영 옮김,예문,272쪽,1만원)도 번역돼 나왔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