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보자...대우증권 주가 분석을 하는 사람들은 주가가 오르거나 내릴 때 그 이유를 찾아서 투자자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이틀동안 한국 증시가 급락했고 그 이유를 찾아내기 위한 노력이 지금도 진행중이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머리가 맑아질 만한 이유는 없다. 어제 오늘 일도 아닌 말들이 엮여서 소위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시세가 움직이는 즉시 시세의 본질을 파악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도 인정해 줄 필요는 있다. 근거를 찾으라면 작년 한해동안 한국증시가 많이 올랐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올해 증시는 작년에 많이 오른 곳이 더 내려가고, 작년에 적게 오른 곳이 덜 내려가고 있다. 특히, 중국 증시는 강하게 올라가고 있는 모습이다. 시세의 본질을 파악할 수 없다면 현 장세를 단순하게 생각해 보자. 유동성 장세 지표인 ADR(KOSPI 상승 종목 수 / KOSPI 하락 종목 수)로 시장을 보면 생각보다 머리가 맑아질 수도 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누적ADL(상승 종목 수 – 하락 종목 수)지표를 통하여 시장의 전환 포인트를 예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상승 종목 수에서 하락 종목 수를 차감한 지표보다는 상승 종목 수를 하락 종목 수로 나눈 값이 보다 의미가 있다는 판단이다. 나누기를 하면 박스권 지표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언제 사고 팔아야 하는지를 대충 짐작할 수 있다. 2003년 3월에 한국증시는 펀더멘탈하게 그리고 테크니컬하게 장기 바닥을 쳤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올라 가는 장에서 한 번씩 크게 밀릴 때 ADR지표가 80선에서 주로 바닥이 완성되었다. 1월 18일 현재 KOSPI 20일 이동평균 ADR지표는 80선이다. 물론 ADR 70선에서 바닥이 나온 경험도 있다. 2003년 9월과 2004년 5월이다. 그 당시에는 중국증시(홍콩H주식)가 글로벌 증시 중심에 있었고, 중국경기 긴축 우려감으로 주가는 급락했었다. 그러나 건화물 운임지수(BDI)가 중장기 박스권 사이클 고점을 돌파하면서 강세 전환되었고(2003년 9월), 중국 철근 내수 유통가격이 상승하면서 증시를 견인하였다(2004년 5월). KOSPI ADR 70에서 벌어진 일이다. 지금은 운임지수와 철근 가격 등 소위 차이나 관련 가격변수들이 서로 엇갈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장세 설명력도 떨어지고 있다. 다만 시장을 보면서 ADR지표가 박스권 하단부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만은 알고 있어야 한다. 더 내려가 봐야 70 수준이라면 지금부터는 시장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본다. 보다 흥미로운 것은 2003년4월25일, 2003년9월22일, 2004년5월10일, 2005년4월18일, 2005년8월29일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통적인 특징은 거래소 상승종목수가 100개 밑으로 떨어진 날이다. 100개 밑으로 떨어지는 날이 주로 바닥이었다(2006년 1월 18일). 2003년 9월에는 BDI, 2005년 5월에는 철강가격으로 V자 반등 베팅을 했지만, 지금의 장세에서는 시장을 주도할 만한 가격변수가 무엇인지 아직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ADR지표는 지금 주식을 팔지 말고 주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중얼거리고 있는 것만 같다. 주식이 없다면 사 볼만한 위치다. ** 본 한경브리핑 서비스는 거래목적으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또한, 정보의 오류 및 내용에 대해 당사는 어떠한 책임도 없으며, 단순 참고자료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