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투사'란 별명을 갖고 있는 황영기 우리은행장이 각 지역 영업본부장들에게 단검을 선물해 화제다. 죽을 각오로 싸워 올해 은행 영업대전에서 반드시 승리하라는 메시지란 풀이다. 황 행장은 최근 개최한 경영전략회의에서 47명의 영업본부장들로부터 목표 달성 다짐서를 받으면서 이들에게 지휘봉을 선물했다. 지휘봉 손잡이 끝에 달린 뚜껑을 돌리면 조그마한 단검이 하나 나온다. 본부장들은 단검의 의미를 황 행장의 '검투사론'과 연결시키는 분위기다. 'CEO는 검투사다. 지면 죽는다. 반드시 이겨야 산다'는 황 행장의 경영철학을 말한다. 단검을 받은 한 본부장은 "올해 영업전쟁에서 결사적으로 싸워 반드시 '우리나라 1등 은행'이란 목표를 달성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직원들과 함께 비장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황 행장은 지난 18일 출입기자들과 만찬을 갖고 올해 베트남과 미국을 포함,국내외에 100개의 영업점을 신설하고 자산을 30조원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휴일을 빼면 이틀에 하나꼴로 새로운 진지를 구축하는 셈이다. 또 LG카드 인수와 관련해 "현재 LG카드 가격이 과도하게 올랐다고 본다"며 "자체 자금으로,또 주주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추진한다는 두 가지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LG카드 인수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침으로써 LG카드의 가격 하락을 유도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