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계 '빅3'인 대우건설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M&A전쟁이 20일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본격 레이스에 돌입한다.


18일 현재 예비입찰 참여를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나선 기업은 두산그룹 금호아시아나그룹 삼환기업 유진그룹 프라임그룹 대우자동차판매 대주그룹 등이다.


여기에 미국 및 중국 업체 3~4개의 참여도 예상된다.


인수전 참여 기업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재계는 유진그룹 프라임그룹 대주그룹 등 그동안 비교적 이름이 덜 알려진 군소그룹 3인방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3개 그룹은 나머지 참여기업에 비해 외형이나 명성에서 열세에 놓여있지만 갈수록 기세를 올리고 있어서다.


재계 관계자는 "당초 '허세'로만 여겨졌던 이들 군소그룹 3인방의 약진이 '복병' 수준을 넘어 '인수전의 핵'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인수를 통해 군소그룹에서 중견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한결같은 꿈을 안고 있는 이들 3인방에 대한 관심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프라임-부동산개발의 귀재


프라임산업은 1988년 부동산개발 업체로 출발해 지난 98년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 전자상가인 구의동 강변테크노마트를 개발하면서 급성장했다.


이후 프라임건설 프라임개발 한국인프라개발 등의 계열사를 설립한데 이어 엔지니어링·플랜트 설계전문 업체인 삼안을 인수해 종합부동산개발 업체로 면모를 갖췄다.


최근엔 한글과컴퓨터,프라임저축은행 등 10여개의 계열사를 추가로 편입,정보통신·금융·문화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지난해 매출은 5000억원,순익은 1000억원을 기록했다.


자산 규모는 1조5000억원이고 신용등급은 BBB-이다.


그룹 관계자는 "1년 전부터 태스크포스트팀을 구성해 치밀한 준비를 해왔으며 이미 국내외 투자자와 컨소시엄 구성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유진-제과에서 레미콘·방송사업까지


유진그룹은 지난 69년 설립된 식품회사인 영양제과가 모태다.


70년대 중반 건빵을 군납하면서 성장하기 시작했으며 79년 유진종합개발,84년 유진기업을 설립한 뒤 레미콘 사업에 주력했다.


창업주인 유재필 총회장(74)은 현재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으며 장남인 유경선 회장(51)이 유진기업 대표이사로 그룹을 총괄하고 있다.


유 회장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지난 97년부터 디지털미디어사업에 진출,현재 드림씨티방송을 통해 김포 부천 은평구(서울) 등 3개 지역에서 50만가구를 대상으로 케이블 TV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진그룹은 지난해 시멘트(고려시멘트),건설소재(유진레미콘),디지털미디어(드림씨티방송),건설(유진기업),제과(영양제과) 등 5대 사업분야에 20여개 계열사를 통해 8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룹 관계자는 "현재 8000억원 정도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필요할 경우 드림씨티방송 지분을 매각해서 추가로 수천억원을 조달할 수 있다"면서 "아직 어떤 파트너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주-건설서 금융·조선까지


광주지역을 기반으로 한 대주건설은 지난 81년 설립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조4419억원을 기록,시공능력평가에서 66위를 차지한 주택건설 전문 업체다. 총자산 규모는 2조1276억원이고 현재는 모 기업인 대주건설을 중심으로 20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건설에서 시작해 시멘트 금융 조선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왔다.


지난 92년 동양상호저축은행을 인수했으며 94년엔 지역민방인 광주방송을 설립했다.


이후 외환위기로 광주방송을 매각하는 등의 구조조정을 거치기도 했지만 2000년 들어 다시 사업확장에 나섰다.


두림제지 대한화재 대한조선 등 굵직굵직한 기업을 잇따라 인수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대우건설을 인수하기 위해 대주홀딩스라는 별도의 회사를 설립했다.


대우그룹 해체 당시 마지막 구조조정본부장 출신인 김우일씨를 사장으로 영입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박영신·류시훈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