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중국 선전(深천)을 출발한지 하루만에 선전 번화가의 한 할인점에서 폭발물이 터져 당국을 아연 긴장시키고 있다. 홍콩 언론은 16일 오후 1시께 선전 뤄후(羅湖)구 쑹위안루(松園路)의 카르푸 할인매장에서 물품 보관함에 숨겨둔 폭발물이 터져 여직원 한명을 포함 3명이 부상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앞서 카르푸를 비롯 신이자(新一佳), 바이자(百佳) 등 5곳의 대형 할인점은 모두 폭탄이 설치됐다는 협박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폭발물 사건은 김 위원장의 선전 방문으로 삼엄한 경계가 펼쳐진지 하루도 안돼 발생, 당국은 비상한 관심을 갖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이는 지난 2004년 4월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오던 김 위원장 일행이 북한 룡천역을 통과한 직후 대규모 폭발로 엄청난 사상자를 발생시킨 `룡천역 폭발 사고'를 상기시키고 있다. 선전 공안당국은 춘제(春節.설) 성수기를 앞두고 할인점 영업을 방해하기 위한 사건으로 보고 전담수사반을 편성, 폭발물 제조자 및 협박전화 발신자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