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팅 경쟁' 연초부터 뜨겁다…백화점, 아파트 실내장식 시장 속속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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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업체들의 전유물이던 아파트 실내장식 시장에 백화점들이 속속 진출,연초부터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포화상태에 이른 기존 백화점 시장의 영역을 넓힐 새로운 유망 분야로 아파트 토털 실내장식업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
백화점업계에서는 인기 주거지역인 서울 강남권의 입주 예정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아케팅(A-keting·Apartment와 Marketing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지 오래다.
입주 예정자들에게 할인 쿠폰을 나눠주는 초보적인 마케팅에서부터 최근에는 전담 팀을 따로 구성,아파트 한 가구에 '샘플 하우스(sample house)'를 꾸며 수저세트·가구·전자제품 등을 전시하며 판촉활동에 나서는 방식으로까지 다양한 기법이 동원되고 있다.
앞으로 강남지역에서 입주할 16개 단지 7500가구(렉슬아파트 포함)를 비롯 송파·서초 등 범 강남권에서만 재건축을 통해 수만가구의 입주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백화점 간 '아케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지난해 서울 강남구 동부센트레빌 아파트에 샘플 하우스를 지어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내달 입주가 시작되는 도곡동 렉슬아파트에도 샘플 하우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렉슬아파트는 모두 3002가구로 강남지역의 최고급 단지로 꼽힌다.
이달 중으로 43,50,68평형 가운데 한곳에 2억여원을 들여 '샘플 하우스'를 꾸민다는 계획 아래 입주 예정자와 협의 중이다.
3월까지 운영할 샘플 하우스에는 '홈 스타일리스트'를 상주시켜 현관 거실 화장실 발코니 침실 주방 등 공간별로 최신 인테리어 디자인을 제안하고 최신 리빙스타일에 대한 1 대 1 상담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무역센터점 관계자는 "800여가구의 센트레빌에서 1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 걸 감안하면 렉슬에서는 최소 2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백화점 강남점도 '렉슬아파트' 입주자를 겨냥한 '아케팅'에 뛰어들었다.
지난달부터 3002가구 입주 예정자들에게 입주 축하카드와 3월까지 사용할 수 있는 '입주 축하 감사품 교환쿠폰'과 조합원을 대상으로 '상품권 사은행사 쿠폰'을 보내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아케팅' 효과를 보고 있다.
이 회사 수원점은 지난달 20일부터 집들이에 들어간 수원 매탄동 현대홈타운(2500가구) 입주자를 겨냥,출장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27일까지 운영되는 출장 상담실은 가구와 가전제품 등을 전시,방문 고객에게 백화점 판매가보다 품목별로 5~10% 싸게 팔고 있다.
유선규 갤러리아백화점 홍보실 과장은 "현재 하루 평균 10~15팀이 방문해 평균 500만~1000만원어치씩 구입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