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하나로텔레콤에 합류한 최승억 영업담당 부사장(49)이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내세우며 '전쟁(WAR)'을 선포했다.


침체돼 있는 하나로텔레콤의 영업 조직에 떨어진 그의 '돌격' 명령 때문에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최 부사장은 20년 이상 외국계 정보기술(IT) 업체에서 활약해온 영업·마케팅 전문가.


한국오라클을 거쳐 SAP코리아·시벨시스템즈코리아 등에서 사장을 지냈다.


하나로텔레콤의 사업 영역인 통신 서비스에는 문외한이지만 이것이 오히려 강점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올해 영업전략을 'WAR'로 정했다.


WAR는 △빼앗긴 고객을 다시 유치(Winback)하고 △신규 고객을 적극 확보(Acquisition)하며 △기존 고객을 유지(Retention)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뜻으로 각각의 영문 첫 글자를 딴 것이다.


영업전략에 맞춰 사내 슬로건도 '우리는 전사다(We Are Warriors)'라고 정했다.


초고속인터넷 2위 업체인 하나로텔레콤은 '통신 공룡' KT를 추격하는 한편 새로 시장에 뛰어든 파워콤과 저가 공세를 펼치는 케이블TV 사업자들을 따돌려야 하는 입장이다.


최 부사장은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하나로텔레콤은 단순한 통신회사가 아니라 세일즈 & 마케팅 회사가 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구체적 영업 목표에 대해서는 "수치로 밝힐 수는 없지만 연말까지 통신업계와 시장이 깜짝 놀랄 만한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가 내건 전쟁은 경쟁사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그는 "우리가 하는 전쟁은 고객을 위해 하는 것이고 습관에 젖어 있는 우리 자신과 하는 전쟁"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을 만족시켜 가입자를 유치하고 유지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모든 장애물과 싸우겠다는 뜻이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