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처음으로 6일 경북 구미와 경남 진주 등 영남권 두 곳에서 모델하우스가 문을 열고 실수요자들을 맞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강한 가운데서도 각 모델하우스에는 내집을 마련하려는 수천명의 예비 청약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호재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올해 아파트 분양 시장에 일반인들이 큰 기대를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진주 혁신도시 예정지와 인접한 에이원건설의 '에이원 파란채' 모델하우스에는 이날 오전에만 5000여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몰려 한때 200m 이상 긴 줄이 이어지는 성황을 이뤘다. ◆경남 진주 '에이원 파란채' 진주시 문산읍 삼곡리에서 선보인 '에이원 파란채'(351가구,33~41평형)는 경남 혁신도시 예정지(106만평) 바로 옆에 위치해 혁신도시 건설이 본격화할 경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단지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때문인지 이날 모델하우스에는 실수요자들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모습도 눈에 많이 띄었다. 평당 분양가는 33평형 550만원,41평형 630만원으로 최근 분양된 주변 아파트보다 100만원 이상 낮은 게 장점이다. 김익형 분양팀장은 "혁신도시 발표 이전에 부지를 매입해 분양가가 싼 편"이라며 "진주시내 주변에서 평당 분양가가 700만원 아래인 아파트는 '에이원 파란채'가 마지막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주시 하대동에서 온 주부 김미숙씨(46)는 "향후 분양가 대비 프리미엄을 감안할 때 투자가치가 높아 보인다"며 "특히 방마다 붙박이 장을 설치해 수납공간을 넓힌 평면설계도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경북 구미 '현진에버빌' ㈜현진이 구미시 옥계동에 짓는 '현진에버빌 엠파이어'(1378가구,35~68평형) 모델하우스에도 실수요자들이 몰려 종일 붐볐다. 경북지역 최고층 아파트(37층)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데다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작년 11월 이후 분양이 연기돼 왔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높았다. 방문객들은 쇼트 게임을 즐길 수 있는 3홀 규모의 야외골프장과 실내 수영장,9만여평 규모의 자연공원 등 주민 편의시설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구미시 원평동에서 온 이민지씨(32)는 "전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한 데다 주방이 'ㄷ자형'으로 설계돼 편리할 것 같다"며 "산업단지 배후로 주택 수요가 많아 환금성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진 관계자는 "구미시는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지역으로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 초기 계약률 70%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