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판교급 신도시를 노려라.' 올해 지방에서도 100만평이 넘는 대형 '알짜' 단지들이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전체 면적이 판교의 두 배를 넘는 아산 신도시가 오는 6월부터 분양을 시작하는 것을 비롯 동(東)부산권 개발의 배후 신도시로 주목받는 부산 정관지구(총 2만8800가구),광주·전남 지역 최대 택지지구로 관심이 높은 광주 수완지구(2만7600가구) 등에서 신규 아파트 물량이 쏟아진다.


이들 택지지구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모두 전용면적 25.7평 이하 중·소형 아파트로 원가연동제가 적용돼 해당 지역 실수요자들이 주변 아파트보다 저렴한 시세에 내 집을 마련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권의 핵이 될 아산신도시


아산 신도시는 작년 말 탕정지구(510만평)가 2단계 택지개발 지구로 새로 지정됨에 따라 1단계 사업지구인 배방지구(111만평)를 합쳐 택지 규모가 총 621만평으로 확대됐다.


판교 신도시(281만평)의 두 배를 넘는 것으로 분당(594만평)보다도 큰 국내 최대 규모의 신도시다.


올해에는 우선 배방지구(총 8125가구)에서 처음으로 주택 분양이 이뤄진다.


주택공사가 오는 6월께 3,8블록에서 29~33평형 1102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경부고속철도 천안·아산역을 끼고 있는 배방지구는 수도권으로의 출·퇴근이 가능한 데다 삼성전자 탕정산업단지 개발 호재를 등에 업고 있어 청약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 공급되는 주공아파트는 원가연동제가 적용됨에 따라 평당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550만~600만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승인을 일찍 받아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10년이 아닌 5년으로 유지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공공분양 물량으로 청약저축 가입자에게만 청약 기회가 주어진다.



◆정관은 양도세 중과부담 없어


부산 기장군 정관면 일대에 들어서는 정관 신도시는 126만평 부지에 아파트 연립·단독주택 등 총 2만8800가구가 들어선다.


판교 신도시(2만9350가구)와 맞먹는 규모다.


정관 신도시는 해운대 신시가지에서 15km 떨어져 있어 차량으로 50분이 걸리지만 오는 2008년 정관~석대 간 고속화 국도가 뚫리면 소요 시간이 절반인 25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지구 내에 9만여평 규모의 중앙공원이 조성되며 전체 면적의 25%가 녹지 공간으로 꾸며지는 등 전원형 신도시로 개발된다.


현재 대주건설 현진 등 5개 업체가 올 4~5월께 총 5423가구 분양을 준비 중이다.


전용 25.7평 이하 아파트는 원가연동제 적용으로 평당 분양가가 부산 시내 아파트보다 25% 정도 낮은 480만~500만원 선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용 25.7평 초과 아파트도 대부분 원가연동제 적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 경우 평당 분양가는 55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매 금지 기간은 전용 25.7평 이하는 5년이며 전용 25.7평 초과의 경우 현재 1년에서 3년으로 확대된다.


특히 정관 신도시는 행정구역상 기장군에 속해 있어 아파트 기준 시가가 3억원을 넘지 않는 한 내년부터 적용되는 1가구2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부담(세율 50%)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수완지구,호남권 '명품' 신도시 기대


광주 광산구 수완동 일대에 조성되는 수완 지구는 광주·전남 지역에서 가장 큰 택지개발 지구로 총 140만평에 달한다.


2만7643가구가 들어서는 매머드급 지구로 택지 개발이 완료되면 인근 첨단 지구,신창·운남·신가 지구 등 광주 서북부 지역을 아우르는 중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완 지구는 올해 말 개통 예정인 제2순환도로,산월IC와 인접해 있어 도심으로의 접근과 타 지역 이동이 쉽다.


단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3.1km의 하천을 따라 3만평 규모의 호수 공원이 조성된다.


오는 6월부터 연말까지 대주건설 현진 등 7개 업체가 총 9839가구 물량을 내놓는다.


원가연동제와 분양권 전매제한 적용 기준은 정관 신도시와 같다.


평당 분양가는 전용 25.7평 이하 아파트가 600만원대 초반,25.7평 초과 아파트는 700만원 안팎에서 책정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시행을 맡은 토지공사 관계자는 "호남권 최대 택지지구라는 명성에 걸맞게 주어진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한 '명품' 신도시를 만들 것"이라며 "한국전력공사 등 대형 공공기관이 광산구로 옮겨 올 예정이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