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후광 효과냐(성남 도촌) 환경친화적 입지냐(하남 풍산)' 올 상반기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경기도 성남 도촌지구와 하남 풍산지구는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유망 지역으로 꼽힌다.


두 곳 모두 서울 강남권과 가까운 노른자위 입지인 데다 원가연동제가 적용되지 않아 입주 직후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분양 시기도 비슷해 '맞대결'에 불꽃이 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공기업으로서 숙명적 '맞수'인 대한주택공사(도촌)와 한국토지공사(풍산)가 각각 자존심을 걸고 개발하는 곳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이다.



전문가들은 도촌 지구와 풍산 지구가 각각 장점을 갖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청약 수요가 막상막하의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전량 주공아파트로 공급되는 도촌의 분양가가 낮다는 점이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도촌·풍산 지구는 그린벨트를 해제한 택지 지구여서 임대 아파트가 많이 들어선다는 약점을 갖고 있지만 판교 못지않은 입지를 자랑하고 있어 실수요자들로선 청약을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평가했다.



◆풍산은 자연환경,도촌은 교통·입지 뛰어나


단지 규모에서는 풍산 지구가 더 크다.


풍산은 부지 면적이 총 30만7000평으로 오는 2008년 말까지 5768가구가 들어선다.


도촌 지구는 이보다 다소 작은 24만2000평(4870가구)이다.


택지 규모가 크면 편의 시설과 녹지 공간도 자연히 많이 확보되기 때문에 풍산 지구는 이 점에서도 유리하다.


30년짜리 국민임대 아파트 비중에서도 풍산 지구는 53% 수준으로 도촌 지구(57%)보다 낮다.


자연환경 역시 풍산 지구가 앞선다.


한강 미사리 조정경기장을 끼고 있어 전체의 93%가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로 묶여 있는 하남시의 녹색 신도시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토공은 풍산 지구의 입주가 완료되면 도시 전체에서 목가적인 풍경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교통 사정과 입지에서는 도촌 지구가 한 수 위다.


도촌은 강남~판교~분당으로 이어지는 주거 중심축에 위치하고 있어 분당과 판교의 기반 시설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분당선(야탑역)도 가깝다.


이에 따라 도촌은 판교 후광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장차 집값상승 여력이 더 높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분양가는 도촌이 싸


분양가는 도촌 지구가 풍산 지구보다 평당 200만원가량 저렴할 전망이다.


도촌 지구에선 모두 주공아파트만 분양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도촌지구 첫 분양은 오는 4월로 29·32평형 '주공 뜨란채' 408가구가 선보인다.


주공은 당초 이달 분양할 예정이었지만 분양가 책정 문제로 시기를 늦췄다.


주공 관계자는 "택지를 직접 조성한 데다 주변 간선교통망이 이미 깔려 있는 상태여서 분양가를 높일 만한 추가 비용 소요가 적은 편"이라며 "특히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해 온 주공아파트인 만큼 평당 분양가는 950만~1000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년 분양 예정인 중·대형 평형 980가구(45평형)의 경우 채권입찰 가격을 포함한 총 분양금액이 평당 1500만원 이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풍산 지구에서는 이달 말 처음으로 32·38평형이 공급될 예정이다.


분양가는 도촌 지구보다 평당 200만원 높은 1200만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택지 값이 평당 706만~720만원(용적률 최고 180%)의 고가여서 분양가가 다소 높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모두 민간 업체들이 분양하는 만큼 최고 수준의 품질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곳에서 삼부토건은 이달 말 471가구(38평형),동부건설은 같은 시기 168가구(32평형),동원시스템즈는 오는 3월 217가구(32평형) 등의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