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은 내집 마련의 적기다.


새로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는 물론 집을 늘리려는 사람에게도 새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올해는 오는 3월부터 분양이 시작되는 판교와 김포.파주.아산 등 신도시를 비롯해 하남 풍산.성남 도촌.서울 은평 뉴타운사업 등 유망 아파트 공급이 잇따라 그동안 아껴뒀던 청약통장을 꺼내 쓰기에 딱 맞는 시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실수요자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이들 유망 청약지구의 장.단점을 집중 분석하는 기획 기사를 5회에 걸쳐 연재한다.




올해 주택 분양시장의 화두는 단연 판교신도시다. 오는 3월 전용면적 25.7평 이하 중소형 주택부터 분양이 시작되는 판교는 입지여건이 워낙 뛰어나 청약대기자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다.


'청약전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새해 초부터 미리 꼼꼼히 입주전략을 세워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 같은 판교신도시라도 위치에 따라 향후 집값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교통-동판교,주거환경-서판교


판교신도시는 경부고속도로를 경계로 동판교와 서판교로 나뉜다. 동판교는 분당과 인접해 있을 뿐 아니라 분당~내곡 고속화도로,분당~수서 고속화도로 등이 가까워 교통 여건이 좋다.


또 지하철역이 새로 들어서게 되면 대중교통을 통한 강남 접근성도 서판교에 비해 훨씬 좋다.


다만 서판교보다 임대아파트와 소형 평형이 상대적으로 많고 주상복합시설과 상업시설이 집중돼 평균 용적률이 175%로 높아 쾌적성은 떨어진다.


서판교는 자연친화적 개발로 주거환경이 쾌적하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교통여건이나 생활 인프라 기준으로 보면 동판교에 비해 다소 불리한 것이 사실이지만 저밀도 개발로 평균용적률이 148% 밖에 안되는 데다 대형 평형 아파트와 단독주택이 집중돼 판교신도시 내에서도 '부촌'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청약 경쟁률에서 보면 주거의 쾌적성이 뛰어나고 중대형 평형 비중이 높은 서판교 지역이 상대적으로 더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팀장은 "서판교는 동판교에 비해 교통이 불편하고 상권이 멀다는 단점이 있지만 정부가 당초 계획했던 친환경적인 주거단지의 면모를 갖출 가능성이 더 높아 장기적으로 투자가치가 더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별 단지 입지여건이 더 중요


그러나 전문가들은 '서판교냐 동판교냐'하는 이분법보다 개별 단지의 입지여건이 향후 시세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같은 서판교 또는 동판교 지역이라도 조망권,공원접근성,지하철역,학교 등 입지여건에 따라 집값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조망권은 서판교 남쪽의 남서울CC 인근 아파트 단지가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골프장을 끼고 있고 단지의 남향 배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남서울CC 주변에는 전용면적 27.5평 이상 대형 단지가 3곳,전용면적 18~25.7평 이하 단지가 2곳 들어설 예정이다. 공원 옆에 있는 단지들도 녹지가 풍부하고 조망권이 좋은 편이다.


서판교에는 전용면적 25.7평 초과 연립주택 2개 단지와 전용면적 25.7평 초과 아파트 1개 단지,전용면적 18~25.7평 이하 아파트 1개 단지가 각각 금토산공원과 맞붙어 있다. 동판교에서는 신촌공원을 끼고 있는 전용면적 18~25.7평 이하 아파트 2개 단지가 학교도 가까워 입지면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중대형 평형은 청약 서둘러야


최대 관심인 분양가는 기대 만큼 큰 메리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용 25.7평 초과 중대형은 주변시세와 연계된 채권입찰제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중대형 평형 분양가는 분당의 90% 수준인 평당 1800만원 선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대형은 주상복합을 포함하더라도 5200여가구에 불과,희소성이 높은 데다 일단 1차 분양가가 정해지면 분당과 강남권 아파트 값을 자극,다시 2차 이후의 분양가를 높이는 '집값 순환상승' 효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커 청약을 서두르는 것이 유리할 전망이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