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팀이 갖고 있다는 `줄기세포 기술'은 `원천기술(original technology)'이라고 부르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원천기술은 통상 남과 차별되는 과학적 독창성(originality)을 갖춘 지적 산물로 특허 등을 통해 일정 기간 국제적으로 독점적 권리를 주장할 수 있을 경우에 쓰는 말이다. 지금도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로부터 고액의 특허권료를 받고 있는 미국 퀄콤사의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기술이 원천기술의 대표적 예다. 그러나 적지않은 생명과학 전문가들은 황 교수팀의 기술이 이 같은 원천기술로 보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독창성을 인정하기 어렵고 특허권을 행사하기도 힘들다는 얘기다. 한 줄기세포 연구자는 "체세포 복제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뽑아내는 기술과 제반 이론은 황 교수팀 훨씬 이전에 이미 국제 학계에서 발표된 내용"이라며 "동물이 아닌 인간의 난자를 써서 성공적인 연구 성과를 보여준 첫 사례가 황 교수팀이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자는 "미국 등 해외에서는 연구용 난자 얻기가 쉽지 않고 국내에서는 이 복제배아 연구를 국가로부터 허가 받은 곳이 황 교수팀 하나 밖에 없었다"며 "이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이 연구를 황 교수팀의 독보적 기술로 말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사한 방법으로 줄기세포 실험을 하고 있는 연구팀들이 향후 관련 기술의 세부사항을 고친 뒤 또 다른 특허를 낼 가능성이 높아 실제 황 교수팀이 독자적 권리를 주장하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지난 10월 수정란 줄기세포에 대한 미국 특허를 획득한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의 박세필 소장은 "현재 줄기세포 연구에서는 동일한 접근법에 배양방식 등의 방식만 바꿔 별도의 특허를 내도 별 문제가 없다"며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를 내놓지 않는 이상 현재의 기술들은 원천기술이라기 보다는 `과학적 역량'이라고 하는 것이 더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