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아파트 분양이 잇따르면서 국내 최고가 아파트 자리를 둘러싼 각축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2002년 입주 이후 정상을 지키고 있는 타워팰리스의 아성에 아이파크와 현대슈퍼빌 등 신흥 강자들이 거세게 도전하는 양상이다. 18일 한국경제신문과 부동산 114 조사에 따르면 매매가 기준으로 타워팰리스 1차 124평(펜트하우스)이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평당 가격에서는 작년 5월 입주한 '삼성동 아이파크'가 타워팰리스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현재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124평형의 평균 매매가는 연초(46억5000만원)보다 2억1000만원 오른 48억6000만원으로 전국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어 서초동 현대슈퍼빌 102평형과 삼성동 아이파크 81평형이 35억원으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94평형과 용산구 이촌동 한강 자이 92평형이 각각 34억원과 33억7500만원으로 4,5위에 올랐다. 현대슈퍼빌은 지난 1월 7위에서 다섯계단,아크로비스타는 8위에서 네계단 뛰어올랐다. 분당 파크뷰 95평형(31억원·6위)과 서초동 삼성가든스위트 107평형(26억5000만원·9위)은 처음으로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그러나 평당 매매가 기준으로 보면 삼성동 아이파크가 국내 최고가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파크 65평형의 평균 평당 매매가는 4615만원으로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101평형(4366만원)보다 249만원 높다. 지난 5월 국세청이 발표한 아파트 기준시가에서도 아이파크는 타워팰리스를 앞질렀다. 기준시가를 기준으로 한 평당 매매가에서 아이파크 104평형은 2638만원으로 타워팰리스 3차 103평형(2400만원)을 앞섰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