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은 15일 사학법 개정안을 둘러싼 여야 갈등과 관련, "일하지 않는 사람보다 일하고 욕먹는 사람이 더 위대하다. 소신이 뚜렷하면 반대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관스님은 이날 조계사에서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의장겸 원내대표와 면담을 갖고 사학법 갈등 해법에 대해 이같이 조언한 뒤 "야당과 접촉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되, 힘이 닿는 부분이 있다면 돕겠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번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왔을때 `사학법에 대해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봐서 `(입장 표명을) 유보한다'고 했다"고 소개한 뒤 "저는 가만히 두고 (반대가 심한) 천주교, 개신교에 가서 이해를 구하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사학법 개정안에 대한 찬반 의견은 모두 일리가 있다"면서 "그러나 법이 순탄하게 통과되지 못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지관 스님은 일부 사학이 휴교 등 강경대응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옳고 그름을 따지더라도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선 안된다"면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 의장은 이에 대해 "사립학교법은 사학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개정한 것이며 갈등을 피하기 위해 미룬다고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사학법 처리의 정당성을 거듭 설명한 뒤 "대화를 통한 갈등 해결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관스님은 지난 13일 박근혜 대표를 면담한 자리에서 사학법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이심전심'이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두고 한나라당은 자당의 입장에 동의한 것으로 해석했고, 우리당은 "내용이 왜곡 전달됐다"고 주장하는 등 여야가 `아전인수식 해석'으로 공방을 벌인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