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은 15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미국대사의 대북 강경발언 논란과 관련, "버시바우 대사가 여러 가지 한 발언이 수위를 넘은 것 같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김인영입니다'에 출연해 열린우리당 김원웅(金元雄) 의원의 미대사 본국 소환 결의안 제출 검토 주장에 대한 질문에 "개인 의견인지는 모르지만 그 단계까지는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전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남북간에 평화기조를 정착시키는 것은 우리로서는 사활적인 문제인데 주재국 대사가 도움이 되지 않는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이 공개 석상에서 주재국 대사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면서 발언내용을 비판했다는 점에서 외교적 파장도 예상된다. 이에 앞서 미 국무부는 "버시바우 대사의 북한 관련 발언은 미국의 정책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김 의장은 또 사립학교법 개정안 처리에 따른 국회 공전 사태와 관련, "국회 마비상태에 대해 국회를 책임진 사람으로서 미안하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그동안의 공든 탑이 무너진 것 같아 참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그러나 "민주주의라는 것은 타협을 시도하다가 최종적으로 되지 않을 때는 표결로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직권상정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국회 공전사태로 새해예산안,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 등 핵심 현안의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데 대해 김 의장은 "한나라당이 끝까지 그렇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여당에 대해서도 여러 문제에 있어 최대한 타협을 시도하도록 부탁했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이어 한나라당이 끝내 거부할 경우 법안들을 또다시 직권상정하겠느냐는 질문에 "지금 단정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협상하는데 적절하지 않다"면서 "앞으로도 인내를 하는 데까지 최대한 인내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