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는 한국 축구선수로서 성공의 물꼬를 튼 곳이다. 그 곳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니 감회가 새롭다"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은 한국이 2006 독일 월드컵 본선 첫 경기인 토고전(6월 13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을 자신이 선수생활을 했던 프랑크푸르트에서 치르게 된 데 대한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13일 저녁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아디다스 '2006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킥오프 행사'에 참가한 차 감독은 "프랑크푸르트는 유럽 무대에 도전한 한국 축구 선수로서 성공의 물꼬를 튼 곳이다. 그 곳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니 기분이 이상하다"라고 말했다. 선수 시절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 축구의 위상을 떨쳤던 차 감독은 1978년 다름슈타트에 입단했다가 이듬해인 1979년부터 1983년까지 프랑크푸르트에서 뛰었다. 프랑크푸르트 소속으로 1980년에는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도 차지했다. 차 감독은 "아들 두리도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났고, 현재 소속팀도 프랑크푸르트여서 더욱 느낌이 남다르다"고 밝혔다. 차 감독은 한국의 조편성 결과에 대해서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원정 월드컵 첫 승 및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는 한국 대표팀에 가장 중요한 경기장 적응 문제에 대해서는 "대회가 열릴 6월이면 아주 더울 때도 아니고 날씨도 좋다. 땅은 비가 많이 와 무르지만 여름에는 괜찮다. 월드컵경기장은 시설이 좋아 기후나 환경 등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프랑크푸르트 등 독일 사람들은 한국민들에게 호의적이다. 한국 선수들이 자국 선수 같은 느낌을 가질 것이다"라며 "지리적으로 독일에서 가까운 스위스와 3차전은 거의 스위스의 홈경기 분위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토고보다는 우리가 더 유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아디다스는 2006 독일 월드컵 본선 참가 32개국 가운데 가장 먼저 대한축구협회에 내년 대회 공인구인 '팀가이스트'를 전달했다. 김남일, 송종국, 조원희(이상 수원), 유상철, 유경렬, 이호(이상 울산) 등 전.현 대표 선수들도 참가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