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지역 아파트의 연간 전셋값이 3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13일 국민은행이 조사한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99.5(2003년 9월 가격=100)로 지난해 12월의 94.1에 비해 5.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연간 기준으로 지난 2002년(14.82%) 이후 3년 만에 상승세로 반전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2003년과 2004년의 경우 연간 전셋값이 각각 1.9%와 3.2% 하락했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2월부터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여 이달 들어서도 여전히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의 조사 결과 올 들어 지난주까지 서울 지역 전셋값 누계 상승률은 4.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세로 반전된 데는 강남권 고가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강남권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 93.5에서 지난달에는 101.0으로 8% 뛰었다. 이에 따라 강남권 전셋값 지수는 2003년 10·29대책 발표 이전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반면 강북권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작년 12월 94.8에서 지난달 97.3으로 2.7% 상승에 그쳤다. 특히 강남권 가운데 서초구의 아파트 전세지수가 작년 12월 96.4에서 지난달 112.5로 16.6% 급등했고 강남구(9%)와 송파구(7.9%)도 오름폭이 컸다. 강북 지역에선 용산구가 7.9%의 상승률을 나타내 눈에 띄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