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 해 동안 서울에서 모두 9761가구의 재건축아파트가 공급된다. 강남권 저밀도지구 분양이 올해로 거의 끝난 터라 재건축으로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이 넉넉하지 않다. 특히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후분양제 영향으로 반포 고덕 등 주요 저층 재건축지역의 분양이 2~3년 후로 미뤄진 상황이어서 물량이 더욱 부족하다. 부동산퍼스트의 곽창석 전무는 "총 공급물량은 9700여가구지만 대부분이 조합원 몫으로 돌아가는 까닭에 일반인 몫으로 나올 물량은 적다"며 "이런 경우엔 조합원이 로열층을 대부분 가져가는 만큼 동 배치나 층수를 잘 따져 청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재건축 물량 내년에 강남권에서 공급되는 재건축 단지는 손에 꼽을 정도다. 우선 강남구에선 청담?도곡저밀도지구의 마지막 재건축 물량인 삼성동 AID아파트가 일반분양된다. 조합원 간 내분이 마무리되지 않고 있어 정확한 분양시기는 예단할 수 없지만 이르면 1월 중 분양이 이뤄질 전망이다. 서초구에선 2개 단지의 중층 재건축 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있다. 규모별로 보면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는 강남구 삼성동 AID,금천구 시흥동 현대홈타운,노원구 공릉동 현대홈타운 등 3개 단지에 불과하다. 이들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단지는 중소형 규모다. 대단지의 경우도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는 않다. 현대건설이 금천구 시흥동에서 공급하는 재건축아파트의 경우 총가구수는 2000가구 이상이지만 일반분양분은 130여가구에 불과하다. 다른 단지의 경우도 가구수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어 일반분양 분이 넉넉하지 않다. 그러나 마포구 하중동 한강밤섬자이 등 한강 조망권을 가지고 있거나 전철역세권에서 공급되는 단지들도 더러 있다. ○청약 전략 저밀도지구의 분양이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매력적인 재건축 일반분양 물량은 내년부터 확 줄어든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강남구 등 인기주거지역에 속해 있는 대단지 공급물량이 적다는 얘기다. 이런 분양 물량이 나오려면 앞으로 2~3년은 기다려야 한다.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후분양제 도입으로 현재 재건축을 진행 중인 서초구 반포저밀도지구,강동구 고덕택지개발지구 등의 공급이 2~3년 뒤에나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 사이엔 주로 중소 규모 재건축 아파트의 공급이 예정돼 있다. 이런 단지들은 입지여건이 다소 떨어지거나 비로열층만 일반분양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분양되는 아파트를 꼼꼼히 따져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비로열층만 분양된다면 돈을 더 주더라도 조합원 지분을 사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단지 규모가 작더라도 뛰어난 조망권을 갖추고 있거나 지하철역이 가깝다면 청약을 고려해볼 만하다. 재건축 아파트 청약을 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은 내년엔 2기 신도시,유망 택지지구 등에서 아파트 공급이 봇물을 이룬다는 점이다. 이런 유망 신규 분양물량을 노릴지 아니면 재건축 일반분양 물량을 노릴지 선택해야 한다. 내년에 신도시(택지지구 포함)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입지여건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성남 판교,파주 운정,김포 장기,성남 도촌,하남 풍산 등은 향후 인기 주거지역이 될 것이 확실하다. 또 분양가도 원가연동제 공영개발 등으로 인근 시세에 비해 싸다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실수요자들은 거주 목적과 함께 투자성도 철저히 따져 청약 대상지를 선정해야 한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