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노조 조합원들은 7일 오후 3시부터 짐보따리를 들고 파업집결지인 인천시 중구 영종도 인천교육연수원으로 속속 집결했다. 이들은 오후 8시부터 2층 대강당에서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업에 대비한 출정식을 갖고 회사측에서 임금협상 수정안이 제시되지 않는 한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이날 오후 또는 저녁에 비행임무를 마치고 귀국한 조합원들도 밤늦게 삼삼오오 승용차와 봉고차를 타고 연수원으로 모여 들었다. 신만수 노조위원장은 이날 오후 7시 기자회견을 갖고 "사측에서 수정협상안을 제시하지 않는 한 파업의 수위를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기본급을 2.5%,상여금 50%를 인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신 위원장은 "사측은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4067억원, 순이익 1700억원이라는 흑자를 냈음에도 최소한의 임금보전은 물론 물가상승률에도 못미치는 임금 인상안만 고수하고 있다"며 "사측이 합리적인 인상안을 제시할 때까지 파업을 계속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조종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해 항공업계는 '명분없는 파업'이라고 비난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올 들어 조종사들에게 300%의 성과급과 50%의 안전장려금을 지급했다"며 "이를 통해 조종사마다 1200만~1500만원을 지급받고서도 6.5%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회사는 파국을 원치 않으며 조종사노조가 교섭을 원한다면 영종도에서 나와 수정안을 갖고 대화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이날 밤 10시께 김포공항 청사내 탑승수속 카운터에 "조종사 파업으로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