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000660]는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증권사들의 평가와 낸드플래시 관련 특허 소송 부담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겹치면서 7%대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국내외 증권사들이 내놓은 2006년 하이닉스 주가 전망도 낙관론 일색이었다. 7일 하이닉스는 장중 10% 이상 급등한 2만7천400원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가 소폭 하락 조정을 받아 전일대비 7.47% 오른 2만6천6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사업 파트너인 ST마이크로가 미국 샌디스크사와의 낸드플래시 관련 특허 소송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은 상승폭을 키우는 역할을 했다. 송명섭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샌디스크가 패소함에 따라 하이닉스가 생산성이 높은 다층칩(MLC)으로 이행할 때 로열티 문제를 피해갈 수 있는 가능성과 도시바와의 분쟁에서 승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해석했다. 다만 아직은 낸드플래시 관련 특허 소송 부담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신중한 입장도 내비쳤다. 송 애널리스트는 "샌디스크가 ST마이크로를 상대로 다른 특허 침해 건으로 소송을 제기한 데다 도시바와 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관련 소송도 아직 남아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 국내외 증권사들이 하이닉스의 내년 주가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보고서를 내놓은 것도 급등세에 일조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IT업종이 내년에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확산됐으며 상대적으로 저평가 정도가 심한 하이닉스에 강한 매수세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은 하이닉스에 대해 기술적 분석상 6만3천원까지 큰 저항선이 없다면서도 증시여건을 감안해 목표주가로 3만2천원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하이닉스의 내년 추정이익 기준 주가수익배율(PER)은 4.6배로 저평가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