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쓰나미(지진ㆍ해일) 기념비를 세우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2일 보도했다. 남인도 타밀나두주는 쓰나미 참사 1주년인 오는 12월26일 벵갈만과 인도양, 아라비아해 등 3개의 바다가 만나는 카나쿠마리 타운에서 쓰나미를 이겨낸 용기와 저력을 상징하는 기념관을 개관한다고 밝혔다. 기념관에는 한 손으로는 육지를 향해 밀려오는 해일을 가로막고 다른 손에는 희망의 횃불을 들고 있는 4.88m 높이의 조각상이 세워지게 된다. 주정부 관계자는 "엄청난 자연재해를 극복하고 지금도 복구작업을 계속하면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있는 인간의 용기와 도전 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 조각상을 세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인도양을 강타한 쓰나미로 11개국에서 총 21만6천여명이 사망한 가운데 인도에서는 1만749명이 숨지고 5천640명은 여전히 실종자 명단에 올라있다. 실종자들은 대체로 안다만 니코바르 제도의 주민들이며, 아직 시신을 수거하지 못했을 뿐이지 사실상 사망자로 봐도 무방하다. 타밀나두주는 앞서 지난 10월에 쓰나미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나무띠 잇기' 식목행사을 가지기도 했다. 이 행사에는 나가파티남 지구의 자원자 300명이 참여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같은 참사 발생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안지역에 24시간 동안 총 17만4천422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이에 앞서 9월에는 영국의 플랜 인터내셔널이 국제사회에 쓰나미 구호작업의 허점을 고발하기 위해 쓰나미를 직접 겪은 나가파티남의 어린이들이 출연한 다큐멘터리 `쓰나미 전과 후'를 제작, 발표한 바 있다. (뉴델리=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