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가계대출 시장을 거의 독식함에 따라 보험사와 상호저축은행 등 기타 금융기관의 입지가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상호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8조3천502억원으로 금융기관 전체 가계대출 잔액의 1.7%를 차지, 6월말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시장 점유율은 2000년에는 2.3%를 나타냈으나 이후 2001년 2.0%, 2001년 1.8%로 떨어진데 이어 올해들어서도 3월말 1.9%, 6월말 1.8%, 9월말 1.7% 등으로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올들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4분기에 2천134억원 감소한데 이어 2.4분기와 3.4분기에도 각각 1천518억원, 1천539억원 줄었다. 보험사의 가계대출 점유율도 작년말 10.1%에서 올해 3월말에는 10.2%로 약간 높아졌으나 2.4분기에는 9.9%로 하락한데 이어 3.4분기에도 9.9%에 머물렀다. 이에 반해 예금은행의 점유율은 2002년까지만해도 50%대에 불과했으나 2003년말 60.3%로 올라선 후 작년말 61.5%로 높아졌고 올해 3월말에는 61.6%, 6월말 62.0%에 이어 9월말에는 62.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3.4분기 가계대출 증가액 11조9천722억원 가운데 예금은행의 대출증가액은 8조8천992억원으로 전체 증가분의 74.3%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보험사의 대출증가액은 9천452억원으로 7.9%를 점했으며 상호저축은행은 오히려 대출잔액이 1천539억원 감소, 점유율이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저금리를 무기로 주택담보대출을 거의 독식, 가계대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