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고유가, 원화강세 지속 등의 불리한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세계교역 증가세 지속, 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 품목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수출이 10-12%의 두자릿수 증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고유가, 국내경기회복에 따른 수입 증가 등으로 인해 무역흑자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감소해 2년 연속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달 30일 '무역의 날'을 앞두고 23일 펴낸 '2005년 무역평가와 2006년 전망'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내년 세계 교역은 올해와 비슷하게 7%대의 성장세를 보이고 유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나 올해에 비해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환율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걸쳐 전반적인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위안화 추가절상 가능성, 일본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 무역수지 흑자 지속 등의 영향으로 원화는 대체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인해 달러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 품목을 보면 반도체, 자동차, 휴대폰이 모두 두자릿수 수출 증가를 이룬 다. 반도체는 플래시 메모리 수출호조, 자동차는 신차출시 및 브랜드 이미지 상승, 휴대폰은 미국 및 유럽의 신제품 수요 증가로 호조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올해 수출은 호조세를 유지해 연말까지 2천800억달러를 크게 상회하나 고유가 등으로 수입도 높은 증가세를 지속해 무역수지 흑자가 지난해의 294억달러보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무역규모는 다음달초 5천억달러를 돌파, 지난해 수출 2천억달러를 달성할 데 이어 올해 교역규모 5천억달러 시대라는 또다른 신기록이 수립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무역실적을 보면 10월말을 기준으로 할때 수출 증가율은 12.3%로 중국의 31%보다는 크게 낮으나 다른 경쟁국인 대만(6.9%), 일본(5.4%)에 비해서는 높을 것으로 기대됐다. 올해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휴대폰, 선박, 석유제품 등 이른바 '5대 품목'이 전체의 42%를 차지하며 수출을 주도했다. 지역별로 보면 2003년 이후 최대의 수출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 대한 수출이 24.8%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미국에 대한 수출은 4.2% 감소, 일본에 대한 수출은 11.8% 증가를 나타냈다. 국별 무역수지는 대중 흑자가 194억달러, 대일 적자가 204억달러로 대일 무역적자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현경숙기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