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수도권 아파트의 전셋값이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8·31대책 발표 이후 급등했다가 지난달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던 전셋값이 겨울방학을 앞둔 이사 수요로 인해 다시 강세를 보이는 추세다.


21일 일선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실수요층이 많이 찾는 20,30평형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강세로 돌아서고 있다.




강남구 역삼동 삼성래미안 24평형 전셋값은 입주를 시작한 지난달 말 1억8000만~1억9000만원이었지만,현재 2억1000만~2억3000만원 선으로 3000만~4000만원 올랐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 전셋값도 2억3000만~2억6000만원으로 지난달보다 강세를 띠고 있다.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파크 33평형은 지난달 1억6000만원대(전세)에 계약됐지만,요즘은 1억8000만~2억원 선에서 물건이 나오고 있다.


DMC공인 관계자는 "올해 주변 지역에서 입주한 아파트의 전세물건이 대부분 소화된 데다 앞으로 신규 입주 물량도 없기 때문에 물건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 양목공인 관계자는 "겨울방학을 앞두고 이사 수요가 점차 늘어나면서 전셋값이 한 달도 안돼 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1000만~2000만원씩 뛰었다"고 전했다.


수도권 신도시에서는 특히 분당과 일산의 전셋값이 상승세다.


분당 정자동의 백궁공인 관계자는 "전세물건이 부족하기 때문에 가격이 계속 상승할 조짐"이라고 말했다.


곽창석 부동산퍼스트 이사는 "매매가가 높은 인기 지역의 전셋값이 먼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내년 상반기 강남권 입주 물량이 풍부하기 때문에 내년 초부터는 다시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