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골리앗' 최홍만(25)이 K-1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레미 본야스키(29.네덜란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키 211㎝의 거인 파이터 세미 쉴트(네덜란드)는 결승전에서 글라우베 페이토자(브라질)를 KO로 꺾고 챔피언에 오르며 K-1에서 거인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렸다.


최홍만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본야스키를 맞아 선전했지만 심판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지난 3월 K-1에 진출한 최홍만은 이로써 6연승을 달리다 첫 패배를 안았다.


최홍만은 지난 9월 밥 샵과의 대결 때보다 더욱 세련된 복싱 기술을 선보였지만 2003년, 2004년 K-1 챔피언인 본야스키의 노련미를 당하지 못했다.


본야스키는 자신보다 26㎝나 큰 최홍만을 맞아 예상대로 하단차기(로우킥)으로 공략했다.


1라운드에서 최홍만은 끊임없이 하단차기 공격을 시도하는 본야스키를 맞아 주먹 공격으로 맞받아치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1라운드에서 5∼6개의 하단차기 정타를 맞은 최홍만은 2라운드에서 눈에 띄게 발 움직임이 느려졌다.


최홍만은 뛰어올라 상단차기(플라잉하이킥)를 시도한 본야스키의 공격을 잘 막아내고 본야스키를 코너로 밀어붙여 난타전을 시도했다.


그러나 주먹이 제대로 본야스키의 안면에 꽂히지 못했다.


3라운드 들어 최홍만은 초반부터 본야스키를 밀어붙였으나 본야스키는 노련하게 빠져나가면서 하단차기로 점수를 따내갔다.


최홍만은 3라운드 종료 직전 원투 펀치를 쏟아부으며 힘을 내보았지만 이미 종이 울려 역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최홍만은 경기가 끝난 뒤 "로우킥은 생각보다 큰 충격은 없었고 연장까지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며 "빠른 시일 내에 재대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쉴트는 결승전에서 페이토자를 맞아 1라운드 1분도 안돼 KO승을 거두며 챔피언 벨트를 거머쥐었다.


쉴트는 1라운드가 시작하자마자 페이토자를 코너에 밀어붙이며 펀치를 퍼부었다.


코피가 터진 페이토자를 쉴새 없이 몰아붙인 쉴트는 왼무릎차기로 안면을 정확히 가격했고 페이토자는 바로 정신을 잃고 쓰러지며 로프에 목이 걸렸다.


쉴트는 4강전에서 본야스키를 1라운드 2분만에 무릎차기로 바닥에 쓰러뜨리며 결승에 진출했다.


8강전에서는 레이 세포(뉴질랜드)를 시종일관 몰아붙인 끝에 판정으로 제압하며

파란을 예고했다.


리저브 매치에서 게리 굿리지를 KO로 꺾은 페이토자는 피터 아츠(네덜란드)가 늑골골절로 경기를 포기함에 따라 대신 4강전에 나서 일본의 무사시를 2라운드 KO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