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생부는 16일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3건의 조류 인플루엔자(AI) 인간 감염 사례가 확인됐으며,그 가운데 2명은 이미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위생부는 지난 10월 후난성 샹탄현에서 병든 닭을 먹은 뒤 사망한 12세 소녀와 그 소녀의 9세 남동생,그리고 이달 1일 발병해 지난 11일 사망한 동부 안후이성 안칭시의 24세 여성 등 3명이 AI 감염자라고 밝혔다. 위생부는 샹탄현 남매의 경우 초기 검사에서 AI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위생부와 세계보건기구(WHO)의 전문가들이 최근 다시 검사한 결과 감염 사례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남동생의 경우 병원 치료 후 회복돼 지난 11일 퇴원했다. 샹탄현에서는 30대 중학교 교사 1명도 AI 감염 유사증세를 보여 임상 관찰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후이성 여성의 경우 발병 1~2주 전 폐사한 닭과 오리에 접촉한 일이 있고 거주 지역에서 AI가 발생했으며 혈청검사 결과도 양성으로 나타났다고 위생부는 밝혔다. 위생부는 AI 감염이 확인된 이들 3명의 부모 등 가족과 가까이 접촉한 사람들에 대해 검진과 엄밀한 의학적 관찰을 진행했으나 임상학적인 이상이 발견되지는 않았다면서 관련 상황을 즉각 WHO에 보고하고 홍콩 마카오 대만 및 일부 국가에도 통보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15일 네이멍구 자치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1개 지역에서 AI가 발생해 정부가 전국의 모든 가금류에 대한 면역접종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03년 이후 아시아지역에서는 H5N1형 AI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한 64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