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지상파TV의 낮방송(낮 12시~오후 4시)이 허용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케이블TV업계와 시민단체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서 진통이 예상된다.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는 9일 오후 2시 서울 목동 방송회관 19층 회의실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12월1일부터 지상파 TV 방송사의 평일 낮방송을 허용키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3사는 방송금지 시간대인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낮방송을 할 수 있게 됐다. 방송위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한국케이블TV협회 산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협의회는 즉각 성명서를 내고 지상파방송 편들기 정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협의회는 성명서에서 "지난 10년간 숱한 경영상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뼈를 깎는 자구노력으로 버텨온 우리 PP업계는 오늘 방송위의 결정에 깊은 좌절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지상파 방송시간 연장은 앞으로 지상파의 연예오락프로그램 재방 편성으로 공익성을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제정의실천연합회도 방송위의 이번 결정은 지상파가 케이블시장을 잠식하는 등 지상파 독과점 현상을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경실련 미디어워치 한상희 모니터팀장은 "지상파의 독과점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방송시간 연장을 무조건적으로 허용할 것이 아니라 지상파의 정체성에 걸맞은 질 높은 프로그램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