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금속(대표 정삼순)이 자동차 엔진부품과 섀시 부품 등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알루미늄 주조 전문회사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연소실 덮개,엔진 지지대 등 100여개의 엔진 분야 핵심부품을 개발한 데 이어 세계 자동차 업체가 공동 제정한 품질경영시스템 인증(TS16949)을 취득하는 등 전 세계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1980년 설립 때부터 기술 개발과 함께 공격적인 수출에 나서 엔진부품과 알루미늄 휠을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는 물론 르노삼성 도요타 머큐린마린 등 세계 자동차 메이커에 공급하고 있다. 창립 당시 13억원에 불과하던 수출액은 지난해 306억원으로 늘어났다. 회사가 이렇게 급성장한 데에는 정삼순 사장의 숨은 노력이 컸다. 지난 98년 작고한 남편의 뒤를 이어 경영권을 넘겨받은 정 사장은 거칠기로 이름난 주물업계에서 남다른 경영 수완을 발휘했다. 꼼꼼한 품질 관리와 다정다감한 가족경영으로 회사를 알짜기업의 반열에 올려 놓은 것이다. 정 사장은 해외에 나가면 거래를 뚫을 때까지 한국에 돌아오지 않겠다는 의지로 수출시장을 공략한다. 또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3차원 측정기와 성분분석기 등 고가의 최첨단 시험장비를 갖추고 품질도 철저히 관리한다. 이 덕분에 정 사장은 취임 1년여 만에 도요타와 삼성자동차에 알루미늄 휠 납품을 성공했다. 또 138억원에 불과하던 연 매출액도 정 사장 취임 7년여 만에 770억원에 달하는 중견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정 사장은 "저공해 및 각종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첨단 신공법 도입 등으로 세계적 알루미늄 주조 전문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