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미국 경제에 대한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긍정적 평가와 바이옥스 파문으로 고전했던 제약회사 머크의 승소, 긍정적 경제지표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49.86 포인트(0.48%) 상승한 10,522.59로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15.91 포인트(0.74%) 오른 2,160.22를,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역시 5.18 포인트(0.43%) 상승한 1,219.94로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26억5천608 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22억8천787 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1천667개 종목(48%)이 상승한 반면 1천571개 종목(46%)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1천669(52%), 하락 1천360개(42%)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은 보합세로 출발했으나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10월 서비스업 지수와 미 노동부의 3.4 분기 노동생산성이 월가 예상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올 3.4 분기의 노동생산성은 연율 4.1%로 월가 예상치 2.6% 보다 훨씬 높았고, 10월 ISM 서비스업지수 역시 60.0으로 월가 예상치(56.9) 보다 훨씬 좋았다. 이런 가운데 한 우체국 직원이 `진통제 바이옥스가 심장 발작을 일으켰다'며 제약회사 머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대해 뉴저지 법원이 "약품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를 소비자들에게 적절히 해왔다"며 머크의 배상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는 판결이 나오면서 매수세가 더욱 형성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그린스펀 FRB 의장이 상하 양원 합동 청문회에서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로 단기간에 고용과 생산이 저하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겠지만 미국 경제의 기초는 여전히 견실하다고 평가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바닥권에 도달했다는 인식과 함께 사흘만에 배럴당 60 달러를 다시 넘어선 것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야기하며 상승폭을 제한하는 양상을 보였다. 머크의 주가는 3.87% 올랐고, 10월중 동일점포 매출이 4.3%와 5.7%가 증가했다고 밝힌 세계 최대의 할인 소매업체 월마트와 타겟의 주가는 각각 0.42%와 0.30%가 하락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