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장 유치가 확정된 경북 경주시 토지시장은 시세 상승에 대한 기대로 한껏 고무되고 있다. 경주는 당초 유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전망됐기 때문에 현지 부동산중개업소에서는 이번 결정이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주 서부동 동아공인 이재윤 사장은 "경주는 아직 토지투기지역이나 토지거래허가제 등의 규제가 적용되지 않아 외지 투자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즉 땅값이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문의만 늘어나는 수준으로 구체적인 매입 의사를 밝히는 투자자들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양북면과 양남면 등의 세부적인 수용 부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용 부지로 예상되는 양북면과 양남면 일대는 대부분 임야와 농지로 구성돼 있다. 현재 도로변 임야가 평당 10만~15만원 선,관리지역의 최상급 농지가 평당 20만~30만원 선까지 호가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울산 지역의 대토(代土) 수요가 몰리면서 시세가 소폭 상승했지만,'8·31 대책' 이후로는 거래가 끊기면서 잠잠해진 상태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