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곳입니다. 따라서 내년에는 한국인 체형에 완벽하게 맞는 한국형 클럽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세계적 골프용품 업체 캘러웨이골프 최고경영자(CEO) 조지 펠로우스 사장이 한국 시장 상황을 둘러보기 위해 방한해 2일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펠로우스 사장은 캘러웨이골프가 사상 최초로 골프업계가 아닌 다른 업계에서 영입한 전문 경영인. 콜게이트를 거쳐 1993년부터 1999년까지 레블론 경영을 맡아 미국 화장품업계 1위로 올려놓아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펠로우스 사장은 재도약을 노리는 캘러웨이골프에 지난 8월 영입됐다. 펠로우스 사장은 "캘러웨이는 세계 골프용품업체 가운데 최고의 기술력을 지닌 회사"라며 "이런 기술력이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자신의 경영 방침을 소개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접하게 만들어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첫번째 목표지만 경쟁업체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와서라도 캘러웨이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시사했다. 취임 후 첫 해외시장 방문 장소를 한국으로 정한 것도 시장의 잠재성을 높이 평가한 때문이라는 설명. 한국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냉정하고 객관적이기 때문에 글로벌 마케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높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인만을 위한 클럽도 곧 내놓을 계획이고 선수 후원과 골프붐 조성을 위한 각종 이벤트를 비롯한 한국 실정에 맞는 마케팅도 활발하게 전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며느리가 한국인이고 이번 방한길에도 한국 항공사를 이용했다는 펠로우스 사장은 골프인구, 골프장과 골프연습장 숫자까지 완벽하게 대는 등 한국에 대한 상당한 이해도를 뽐내기도 했다. "2번 아이언을 갖고 다니는데 주로 잃어버린 볼을 찾는데만 쓴다"고 말해 만만치 않은 유머감각을 과시한 펠로우스 사장은 골프용품 업체 최고경영자로서는 "골프실력이 형편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