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다시 하늘로] 4분기엔 어떤 ★이 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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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가까워지고 있다.하지만 증시는 여전히 한여름이다.
지칠줄 모르고 올라가던 주가가 외국인 매도로 한풀꺾이는 가 싶더니 다시 반등에 나설 조짐이다.한차례 조정을 거쳤다는 점을 들어 큰 폭의 상승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많다.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4분기 투자포인트는 크게 세가지다.다름 아닌 실적호전주와 고배당주,M&A(인수합병)관련주 등이다.
◆주목되는 실적호전주
지난 1일 국민은행은 장중 상한가를 터뜨리는 등 10% 이상 급등했다.
무거운 시가총액 상위종목으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외국인이 이날 총 매수금액의 절반이 넘는 1200억원어치 이상을 사들인 결과다.
국민은행이 외국인 매수의 타깃이 된 이유는 3분기 깜짝실적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3분기에 9856억원의 영업이익과 923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89.2%와 186.8%씩 급증했다.
3개월 연속 팔기만 하던 외국인을 매수로 전환시킨 재료로 충분한 조건이었다.
전문가들은 '4분기에 나타날 또 다른 국민은행'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3분기까지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확실히 바닥을 다지고 4분기부터 치고 올라올 종목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말이다.
내수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고,원·달러 환율도 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실적이 4분기에는 크게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의 자동차주가 대표적인 경우다.
현대차는 지난 3분기에 268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나 줄었다.
기아차는 21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내수경기 침체와 파업 등의 영향을 받은 결과다.
하지만 내수경기가 살아나고 환율도 올라가는 4분기부터는 양상이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내수주도 주목 대상이다.
의류 유통 등의 종목은 경기침체라는 덫에 걸려 주가가 상승장의 덕을 전혀 보지 못했다.
그러나 내수경기의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4분기 턴어라운드의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또 유가 하락세에 힘입은 운수 항공주도 관심의 대상이다.
◆매력적인 고배당주
올해 주가가 많이 오른 탓에 배당주의 메리트가 상당부분 감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은행금리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올라와 있는 종목중 배당가능기업은 415개사다.
이들의 추정 배당수익률은 평균 7.7%에 달한다.
코스닥기업도 만만치 않다.
작년 배당을 기준으로 할 때 145개사가 5% 이상의 수익률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회사가 배당을 해줄 수 있는 금액인 처분전이익잉여금을 기준으로 보면 국동 동부정밀화학 삼양통상 삼영무역 동방아그로 등의 배당수익률이 상위권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SK㈜ 포스코 KT 등이 매력적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도드람B&F 삼지전자 파인디지털 제룡산업 코리아나 등이 고배당가능 종목으로 주목을 끈다.
또 홈센타 제이씨현 명화네트 에프에스텍 이루넷 등도 올해 배당성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주는 통상 배당결정일까지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주가가 많이 오르지 않은 종목은 배당결정일에 앞서 매도해 차익을 실현할 수도 있다.
배당주 투자는 안정적이면서도 경우에 따라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연말투자로는 적격이라고 할 수 있다.
◆불붙은 M&A 테마
세양선박처럼 적대적 M&A가 발생할 것인지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대주주 지분이 낮은 종목들이 M&A관련주로 분류되고 있지만,실제 M&A가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최근 나타나고 있는 M&A이슈는 예측가능한 것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하거나,채권단이 출자전환해 사실상 주인이 없었던 회사들이 이제 주인찾기에 나서고 있어서다.
최근 하이닉스 채권단이 보유지분의 일부를 매각한 것이 대표적 예다.
경영권의 향방은 추가 매도할 때 나타나겠지만,대형 매물이 이제 시장에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리금융지주 LG카드 등은 조기 매각이 확정됐다.
대한통운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도 관심종목이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