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화이자, 이베이,포드자동차 등 주요 종목들의 부정적 실적발표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악재로 작용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133.03 포인트(1.28%) 하락한 10,281.1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23.13 포인트(1.11%) 내린 2,068.11을,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역시 17.96 포인트(1.50%) 떨어진 1,177.80으로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25억6천791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17억9천421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763개 종목(22%)이 상승한 반면 2천503개 종목(73%)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915(29%), 하락 2천53개(65%)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은 개장초 강보합세를 보여 전날의 강세 분위기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곧바로 화이자, 이베이, 포드자동차 등의 부정적 실적 발표가 전해지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 가운데 미 북동부 지역의 인플레이션 동향을 보여주는 지불가격 지수가 67.6으로 지난 1980년 이후 2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주가 하락세를 부추겼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될 경우 미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신중한 속도'의 금리인상이 좀 더 빨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장중 한때 배럴당 60 달러 아래로 내려가는 등 하락세를 보인 것도 주가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올 3.4 분기에 2억8천4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미국 제2위의 자동차 회사 포드의 주가는 0.47% 하락했다. 3분기 주당 순이익이 22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나 감소했다고 발표한 세계 최대의 제약업체 화이자도 8.43% 떨어졌고, 3분기 순이익은 주당 20센트로 월가 예상치와 같았지만 4분기 전망치를 예상 보다 낮춰 잡은 이베이의 주가 역시 6.57% 하락했다. 그러나 코카콜라는 3분기 주당 순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37% 늘어난 54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한데 힘입어 1.03% 상승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