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증시가 외국인 매도와 미수금 급증에 따른 수급 악화로 급락하며 지지대를 위협받자 대세에 대한 회의감마저 일고 있습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기존 상승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시장 하락배경과 향후 증시 전망을 취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1] 어제 증시 급락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1] 미국의 인플레 우려에 따른 금리의 상승 가능성이 점쳐지며 거래소.코스닥 모두 3%이상 떨어졌습니다. 특히 거래소 시장은 1년4개월만에 최대의 낙폭을 기록하는 등 향후 장세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생산자 물가가 15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인플레이션 확산과 금리인상 우려감으로 증시가 급락한 것 입니다. 인텔의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하고 외국인이 기술주 중심으로 19일째 매도하면서 규모가 3천억원대로 커지고 있어 수급 불안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악재 확산 수급 불안) > 미 생산자물가 15년래 최고 기록 > 인플레 우려, 인텔 실적부진 가세 > 외국인 매도+미수금 최고치 '부담' > 유동성 위축 이머징마켓 동반하락 또한 미수금이 사상 최대치인 2조원을 넘어서 개인매매가 위축되고 기관매매의 주축인 프로그램매도가 증가하면서 매수세력이 약화되었고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과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위축 가능성으로 이머징마켓의 하락폭이 커지고 있어 불안이 가중됐습니다. 이에 따라 거래소 지수는 당초 지지대 였던 1150선이 한때 무너지고 코스닥 지수도 570선까지 후퇴했습니다. [앵커2] 외국인 매도가 계속되는데 어느 정도이며 앞으로 어떻게 될까? [기자2] 외국인은 19일 연속 순매도를 보이며 사상 최대 순매도인 2조7300억원을 기록, 2004년 4월27일에서 5월11일까지 최고기록인 2조6195억원을 경신했습니다. (외국인 연속매도 2.7조 사상최대) 또한 연속 순매도 일수도 지난 97년 10월4일부터 11월1일까지 이어진 최고 기록 25일에 불과 6일차로 근접했습니다. 그동안 시장 버팀목이었던 개인과 기관이 적극적인 순매수를 보였지만 외국인의 매물을 받아내지 못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장기 금리의 상승과 달러화 강세로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지고 단기 펀드의 연말 결산에 앞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다음달 중순까지 1조 추가매도) 아시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한국증시를 중심으로 이익을 실현해 금액기준으로 추가 1~2조원, 기간상으로 다음달 중순까지는 매도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앵커3] 지수가 단기간에 많이 떨어졌다. 이제 현수준이 저점이냐, 추가 하락이 더 나타날 것이냐는 부분에 관심이 모아지는데 전문가들의 전망은 어떤지 알아보자. [기자3] 거래소 지수가 장중 1150선 아래로 밀리면서 추가 하락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증시가 하락을 멈추고 반등에 성공했고 다음주부터는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집중되는 이른바 월말효과도 기대됩니다. ( 60일선인 1140대 지지 가능) 따라서 추가하락보다는 60일선인 1140선을 지지대로 일단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수급불안으로 낙폭이 커졌기 때문에 최근 조정은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보고 추가 하락할 경우 매수 기회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4] 먼저 낙관적 전망을 말해달라. [기자4] 현장세를 긍정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단기간 악재가 반영되었고 상승장세에서 중기추세선이 지켜진다는 측면에서 1150선이 지지대로 작용한다는 주장입니다. 먼저 대신증권 김영익 리서치센터장은 지수 폭락 원인은 미국의 경제성장 둔화 우려와 물가상승 부담이 제기되면서 뉴욕 증시가 떨어졌고 외국인 매도가 겹치면서 우리 증시가 폭락세를 보였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경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기업들의 실적도 4분기와 내년 1분기까지는 좋아질 것으로 예상돼 상승추세는 꺾이지 않았다며 1150선을 지지선으로 11월 중순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과 인플레 부담이 해소되면 내년 1분기까지 1400선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단기급락 해소) > 대신증권 악재반영 1150선 저점 -> 금리 부담해소 1400까지 상승 > 대우증권 인플레우려 반영 -> 외국인 매도 정점,반등가능성 대우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9월 미국 생산자 물가지수는 허리케인 '카트리나'여파로 국제유가가 폭등했던 시기에 조사됐지만 이후 국제유가는 안정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지수 하락이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비롯됐지만 외국인 매도를 이끌고 있는 미국의 인플레 우려는 국제유가가 안정세로 돌아선 만큼 정점을 확인한 것으로 보여 국내 증시의 추세적 흐름이 하락세로 반전했다고 보기보다는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습니다. [앵커5] 낙관적 전망을 들어봤는데 비관적인 부분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의 견해는 어떤가. [기자5] 시장을 다소 부정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하락의 이유가 밝혀졌지만 조정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습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대세상승국면이라도 평균 10% 이상 하락하게 되고 이 경우 1,100선 정도까지도 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이번 하락이 미국 등 해외시장 악재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미국이 안정되면 상승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다시 하락해도 큰 충격은 아닐 것이라는 여지를 남겨두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가져온 달러화 강세가 생각보다 강하게 진행되고 있고 이런 흐름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미국의 금리 인상목표가 4.5%내지 5%까지 진행될 경우 증시는 기간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이미 연중 고점을 기록했고 하락은 1050∼1100선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표현의 차이는 있지만 가격하락과 지수하락이 좀 더 이어진 이후 재상승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입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