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시간 넘게 일하던 걸 2시간 만에…" 주가 110% 폭등 이유 [이미경의 옹기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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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수 대표 인터뷰
'TGV 장비'로 주가 대박 난 회사
2주 만에 110% 올랐다
필옵틱스가 만든 'TGV 장비'
TGV 장비 국내 최초로 납품
“광학·레이저 기술이 경쟁력”
'TGV 장비'로 주가 대박 난 회사
2주 만에 110% 올랐다
필옵틱스가 만든 'TGV 장비'
TGV 장비 국내 최초로 납품
“광학·레이저 기술이 경쟁력”
![필옵틱스가 개발한 TGV 장비 모형도. 사진=필옵틱스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01.36561080.1.jpg)
필옵틱스는 지난달 국내 반도체 대기업에 유리관통전극(TGV) 장비를 출하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필옵틱스의 주가는 1만5630원(3월27일 종가 기준)에서 약 2주 뒤인 4월 8일 3만2900원으로 110.5% 올랐다. TGV는 유리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촘촘한 회로를 만드는 유리기판 제조의 핵심 공정이다. 유리기판에 대한 반도체 업계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관련 기술과 장비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국내 최초로 TGV 장비 출하
![29일 한기수 필옵틱스 대표가 지난달 회사가 납품한 TGV 장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미경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01.36561014.1.jpg)
한 대표는 5년 전부터 TGV 시장을 눈여겨봤다. 그는 “반도체 관련 콘퍼런스나 포럼에 가면 미래 기술로 TGV에 대한 얘기가 언급됐다”며 “반도체 패키징에서 인쇄회로기판(PCB)이 유리기판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큰 만큼 관련 기술을 빨리 개발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필옵틱스가 레이저 활용 기술에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한 대표는 “우리는 창립 때부터 광학·레이저 기술을 연구했다”며 “오랜 기간 연구한 만큼 레이저·스캐너 활용 기술에 대해서는 자신있다”고 했다. 이어 “TGV 유리기판을 만들기 위해서는 20만~30만개의 홀(미세 구멍)을 정확하고 빠르게 뚫어야 한다”며 “다른 회사가 20시간 이상 들여 작업한다면 우리는 같은 결과물을 2시간 이내에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확대 대비해 선제적 대응”
TGV 시장이 커지는 시점은 점점 앞당겨질 것이란 게 한 대표의 관측이다. 그는 “고객사들의 장비 납품 요청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며 “2027~2028년 유리기판 시장의 개화기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시장 흐름에 맞춰 TGV 장비에 대한 수요도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며 “더 빠르고 정확하게 홀을 가공할 수 있도록 장비를 선제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디스플레이 제조 장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필옵틱스 매출 구조도 다각화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기존 5% 미만이던 신사업 매출 비중을 2027년 30% 수준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매출 비중은 2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작년 말 기준 해당 사업영역 매출 비중은 50%다.
신사업 매출 비중을 높이기 위해 태양광 시장에도 적극 뛰어들 예정이다. 한 대표는 “최근 태양광 패널 업계에서는 유리 기반의 태양광 셀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레이저 기술을 활용해 유리를 가공하는 영역에는 자신 있는 만큼 이 사업에 적극 뛰어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산=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