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를 인터넷으로 하는 시대가 열렸다. 이른 아침에 호텔까지 가지 않고도 인터넷으로 세미나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 '웹'과 '세미나'를 합해 흔히 '웨비나(Webinar)'라 부른다. 웨비나는 신기술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정보기술(IT) 업계에서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IT기업의 경우 새로 나온 기술이나 제품을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세미나를 열어야 한다. 적당한 날짜를 잡아 호텔을 예약해야 하고 비용도 쏠쏠하게 지불해야 한다. 이런 오프라인 세미나를 웨비나로 대체하거나 보완하면 적은 돈으로 더 많은 사람을 참석시킬 수 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최근 서버 신제품 'x64'를 소개하는 세미나를 열면서 웨비나 시스템을 구축했다. 웨비나 사이트에는 오프라인 세미나 동영상을 나흘 뒤에 올려놓았다. 한국썬은 웨비나 참석자들의 반응이 좋게 나오자 앞으로는 실시간 웨비나를 병행키로 했다. 펜타시스템테크놀로지는 오는 20일 웹 전환 솔루션 '에이피온'을 알리는 웨비나(penta.webinar.co.kr)를 연다. 참가자들은 실시간으로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이 회사 윤영필 팀장은 "웨비나를 알린 지 사흘 만에 200명이 신청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웨비나 사이트를 상시 운영하는 기업도 있다. 한국EMC(emc.webinar.co.kr),한국BEA(bea.webinar.co.kr)가 대표적이다. 한국BEA는 27일 '웹로직서버 9.0'을 소개하는 웨비나를 연다. 한국IBM,한국오라클,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은 3,4년 전부터 웨비나를 수시로 활용하고 있다. 참석자 입장에서 보면 웨비나는 자료 구하기가 편하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웨비나 사이트에서 필요한 자료를 내려받아 PC에 저장해놓고 수시로 열어볼 수 있다. 또 웨비나 주최 기업이 자료를 계속 업데이트 하기 때문에 나중에 언제든지 달라진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썬 홍보팀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오프라인 세미나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 온라인과 오프라인 세미나를 병행하고 있다"면서 "미국 본사에서는 이미 온라인으로만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어 국내에서도 웨비나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